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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북 포용정책' 입안자 "한미 공동으로 비핵화 만들어야"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11.18 15:43 수정 2020.11.18 15:44

이인영 통일장관 주재 화상간담회

윌리엄 페리 전 美 국방부 장관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참여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오전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화상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통일부

독자 대북사업을 잇따라 추진 중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부 장관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참여했다.


페리 전 장관은 대북조정관으로 근무하던 지난 1999년 5월 북한을 방문한 뒤 같은 해 10월 '페리 프로세스'로 일컬어지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대북 포용정책'을 골자로 하는 해당 보고서는 당시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그대로 반영돼 햇볕정책을 내세웠던 김대중 정부와 '손발이 잘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일부에 따르면,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의 핵 능력 진전 등으로 당시와 상황은 변했다"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미가 공동으로 한층 진화된 비핵화·평화 프로세스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김대중·클린턴 정부 간 조율과 협력에 기초하였던 페리 프로세스를 교훈 삼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페리 프로세스가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당시 한반도 긴장 완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페리 프로세스 2.0' 등 보다 발전된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상 간담회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공헌해 온 한미 원로로부터 향후 대북정책에 대한 교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각에선 페리 전 장관이 대북 정책의 상징적 인물이긴 하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측과 가깝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페리 전 장관이 워낙 고령이고 바이든 캠프와 관련된 인사도 아니다"면서도 "페리 전 장관은 페리 프로세스를 입안한 분이다. 그 과정에서의 경험들을 통해 차기 미 행정부의 대한반도 정책 함의들을 찾아보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차기 행정부 측 인사들과는 기회가 닿는 대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해나가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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