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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문화, 어른들을 잡아라①] 취미와 공부에 빠지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0.11.19 09:58
수정 2020.11.19 09:59

ⓒ클래스 101, 다사로이 인스타그램


“문화 생활이 그리웠던 분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원데이 클래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 (Work-life balance)을 맞추는 워라벨이 중요시되면서 직장인들이 여가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취미, 자기계발을 찾고 있다. 새로운 경험, 제2의 직업을 대비하기 위한 교육 등 목적도 가지각색이다. 어른들이 취미 찾기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취미를 만들기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원데이 클래스다. 도예, 꽃꽂이, 베이커리, 가죽공예, 미술, 요리, 향수 만들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원데이 클래스는 하루 2~3시간 정도 짧은 시간을 투자해 합리적으로 만족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일정에 따라 클래스를 골라 수강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이 한정돼 있는 성인들에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 환기를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원데이 클래스에 관심을 가진다.


미술과 조향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본 적이 있다는 직장인 최송희(31) 씨는 “학원은 비용과 정해져있는 시간이 부담스러운데 원데이 클래스는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취미를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취미를 계속 해야지’란 마음보다 특별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자주 찾는다”고 밝혔다.


다사로이 꽃집을 운영하며 꽃꽂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강은실(36) 씨는 원데이 클래스로 시작해 직업으로 이어진 케이스다. 강은실 씨는 “뜨개질, 개봉틀, 캔들 만들기, 도자기, 코바늘 등 많은 원데이 클래스를 다녀봤다. 그러다 꽃꽂이 원데이 클래스를 듣고, 5주 취미반을 수강했다. 수업이 끝날 때쯤에는 조금 더 배워보고 싶어 기초, 중급반을 들은 후, 담당 선생님께 본격적으로 진로 상담을 한 후 토요일마다 2년 반을 배운 후, 지금의 꽃집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원데이 클래스, 기초 베이직, 중급, 고급 등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다. 강은실 씨는 “원데이 클래스는 한 번의 경험을 하러 오는 분이 많고, 흥미를 가지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연령대는 20~30대 후반, 40대 초반까지도 다양하다. 사회생활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직장인부터 육아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배우러 오고 실제로도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자기계발을 위해 취미를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힐링을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프리다이빙을 취미로 한다는 김시윤(29) 씨는 “내 지인들에게 무조건 추천하는 취미다. 그 이유는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내 감정, 몸 상태가 어떤지 평소에 느끼기 쉽지 않은데 고요한 물밑에서 나만의 명상이 시작된다. 다녀오면 일상에 환기가 되고 몸 상태가 좋다. 누군가는 술이나, 잠,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나는 스포츠로 스트레스를 푼다. 프리다이빙은 접근성이 좋지 않아 또 다른 취미 웨이크 서핑을 배워서 한강에서 일탈을 즐긴다”고 전했다.


이같은 어른들의 취미 찾기 흐름에 온라인에서도 취미 클래스를 개설해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클래스101, 솜씨당컴퍼니 등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2018년 3월, 2개의 강좌로 시작한 클래스101은 현재 사진 촬영, 동영상 제작, 작곡, 피아노, 가야금, 필라테스, 종이공예, 인물화, 아이패드 드로잉 등 300여개의 강좌가 개설돼 있다. 특징은 강좌와 함께 준비물 신청까지 가능해 구매자가 일일이 수강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찾지 않아도 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또 홍석천, 그루비룸, 그레이, 프라이머리, 표창원, 오중석, 유빈, 양치승 등 각 분야 유명인들의 클래스를 들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클래스 101에 따르면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회원수는 40만명, 현재 70명이 넘는 직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구몬

취미 뿐 아니라 지적 욕구와 성취감을 얻기 위해 제2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는 성인들도 늘어났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새벽, 혹은 저녁 시간에 퇴근을 학원을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어린이들 학습지’로 여겨지던 구몬, 눈높이 등을 이용하는 사용자도 늘어난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성인 회원들은 본인의 상황에 맞게 학습량을 설정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3만원대)과 매일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구몬에 따르면 2016년 4만명이었던 회원수는 2019년 2월 기준 6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교원구몬 관계자는 “학원이나 과외 등은 시간과 비용 등의 문제로 부담스러워하는 성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의 수준과 시간에 맞춰 꾸준히 할 수 있는 학습지가 대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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