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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QM6의 반란…"우린 두 체급에서 논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11.18 10:46
수정 2020.11.18 11:01

쌍용차 "중형·대형 SUV는 상호 보완적…렉스턴으로 26만대 시장 공략"

르노삼성 "중형 SUV QM6, 착한 가격으로 준중형 수요까지 흡수"

올 뉴 렉스턴. ⓒ쌍용자동차

중견 완성차 업체인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차급별 대표 차종들을 보유한 ‘골리앗’ 현대·기아차에 맞서 2개 차급을 아우르는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최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올 뉴 렉스턴과 뉴 QM6를 각각 해당 차급과 한 단계 아래 차급을 동시에 공략하는 멀티 차급 모델로 마케팅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올 뉴 렉스턴의 경우 차급은 대형 SUV지만, 아래 차급인 중형 SUV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노영식 쌍용차 상품운영팀 차장은 지난 12일 올 뉴 렉스턴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중형과 대형 SUV 시장은 그동안 한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느는 식으로 함께 성장해왔다”면서 “차별화된 시장이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형과 대형 SUV 소비자 니즈는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넓은 실내공간, 레저활동에 유용한 활용도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올 뉴 렉스턴은 이 세 가지 니즈를 모두 충족시켜줘 중형과 대형 SUV 시장을 폭넓게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뉴 렉스턴은 전폭이 2m에 육박(1960mm)하는 대형 SUV다. 하지만 가격은 같은 차급의 경쟁 차종인 기아차 모하비에 비해 저렴하다.


올 뉴 렉스턴 가격은 3695만~4975만원, 모하비는 4702만~5689만원으로 트림별로 10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올 뉴 렉스턴의 주력 트림인 프레스티지(4175만원)는 중형 SUV 싼타페(2975만~4212만원)나 쏘렌토(2925만~4113만원)에서 차급을 올리려는 소비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현대차 팰리세이드도 3000만원대 중반의 시작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은 차종으로 꼽히지만, 올 뉴 렉스턴과 모하비는 프레임 바디를 갖춘 하드 액티비티(Hard Activity) 지향 차종인 반면, 팰리세이드는 모노코크 바디의 소프트 액티비티(Soft Activity)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올해 국내에서 중형 SUV가 19만대, 대형 SUV는 7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형 SUV 라인업이 없는 쌍용차는 내부 판매 간섭에 대한 걱정 없이 올 뉴 렉스턴으로 두 차급을 동시에 공략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뉴 QM6.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QM6도 비슷한 전략을 택하고 있다. 차체 크기로는 싼타페, 쏘렌토와 같은 중형 SUV로 분류되는 QM6는 시작 가격을 준중형 SUV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중형 및 준중형 SUV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QM6를 출시하면서 가격대가 높고 인기가 저조한 디젤 모델을 제외하고 가솔린 및 LPG 모델만 출시해 ‘가성비’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뉴 QM6의 가격은 LPG 모델이 2435만~3324만원, 가솔린 모델이 2474만~3324만원으로, 시작 가격이 현대차의 준중형 SUV 모델 투싼(2435만~3567만원)과 정확히 일치한다.


디자인 변화가 크지 않아 신차 이미지가 덜하고, 동력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정숙성이 뛰어난 가솔린 모델과 국내 유일 LPG SUV 모델 라인업을 한 차급 아래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점은 QM6의 강력한 무기다.


이를 앞세워 가성비를 중시하는 중형 SUV 수요층과 가격 부담 없이 차급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준중형 SUV 수요층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 역시 준중형 SUV 시장에 대응할 차종이 없어 내부 판매 간섭을 우려할 필요도 없다.


르노삼성은 QM6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전인 10월 판매량(4323대)에서 이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현대차 싼타페(4003대)를 앞선 만큼 뉴 QM6가 판매되는 앞으로의 실적에서는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 QM6는 화려한 스펙의 SUV는 아니지만, 세단 같은 승차감으로 조용하고 편하게, 무엇보다 착한 가격에 탈 수 있는 SUV”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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