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렉스턴 5000대 고지…쌍용차 재도약 선봉
입력 2020.11.07 06:00
수정 2020.11.06 18:04
터프해진 외관, 고급 인테리어·편의사양으로 인기몰이
ADAS, 동력성능 등 기존 모델 약점도 완벽 보완
쌍용자동차가 플래그십 SUV ‘올 뉴 렉스턴’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신차 부재로 겪었던 부진에서 벗어나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올 뉴 렉스턴은 쌍용차 내 최상위 라인업에 위치해 있어 이 차의 판매 호조는 판매실적 뿐 아니라 수익성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올 뉴 렉스턴의 누적 계약대수는 5000대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19일 사전계약 개시 이후 영업일수 기준 15일 만이다.
이전 모델인 G4렉스턴이 올해 10개월간 월평균 800여대 판매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차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개별소비세 감면을 계기로 신차들을 앞세워 내수 판매에서 호실적을 올리는 사이 신차 부재로 설움을 겪었던 쌍용차로서는 올 뉴 렉스턴의 성공적 론칭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사실 올 뉴 렉스턴은 완전한 신차는 아니다. 풀체인지(완전변경)가 아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뉴 렉스턴이 각광을 받는 것은 그동안 G4렉스턴에서 지적됐던 아쉬운 부분을 제대로 잡아냈기 때문이다.
일단 바뀐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페이스리프트치고는 큰 폭의 디자인 변화를 가했고, 그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졌다. 기존 G4렉스턴은 소형 SUV 티볼리와 디자인 요소들을 공유하느라 대형 SUV로서는 다소 얌전한 이미지라는 지적이 있었다.
티볼리는 출시 당시 소형 SUV들 중 디자인적으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대형 SUV와 패밀리룩을 이루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올 뉴 렉스턴은 이름에 걸맞게 폭군 공룡 ‘T-렉스’의 머리를 연상시키는 터프한 앞모습으로 대형 SUV의 강인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과거 1, 2세대 코란도와 무쏘에서 볼 수 있었던 쌍용차다운 디자인 정체성을 찾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인테리어 디자인과 내장재를 고급화해 플래그십 모델로서의 품격을 높였으며, 대형 SUV에서 중시되는 2열 좌석의 안락감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G4렉스턴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올 뉴 렉스턴에서는 최상급으로 구비해 어느 경쟁차에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
전 트림 기본사양으로 긴급제동보조, 차선이탈경고, 차선유지보조, 스마트 하이빔, 앞차 출발 경고, 안전거리 경고, 부주의 운전경고 등이 장착됐고, 최고급 트림 프레스티지는 후측방 경고, 후측방 충돌 보조, 후측방 접근 충돌 보조,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및 고속화도로 안전속도 제어, 안전 하차 경고 등이 기본 탑재된다.
덩치에 비해 수치상으로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던 파워트레인도 업그레이드됐다. 엔진은 동일 배기량의 2.2 디젤 엔진이 탑재되지만 G4렉스턴과 비교해 최고출력은 187마력에서 202마력으로 15마력 높아졌고, 최대토크는 42.8kg·m에서 45.0kg·m로 2.2kg·m 향상됐다.
변속기도 기존 자동 7단에서 자동 8단으로 교체해 주행 질감과 정숙성, 연비 효율을 끌어올렸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6km/ℓ로 10% 가량 향상됐다.
트로트 붐을 타고 슈퍼스타로 떠오른 가수 임영웅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형 SUV의 주 고객인 중장년층을 공략하는 데 최상의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 뉴 렉스턴은 SUV 명가 쌍용차의 위상을 재확인시켜줄 역작”이라며 “우수한 디자인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대형 프리미엄 SUV를 원하는 고객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