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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포스트 코로나 대비 나섰다…투자↑ 광고판촉비↓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11.18 06:00 수정 2020.11.17 14:15

연구개발에 3분기까지 15.9조원 투입…역대 최대 수준

온라인 마케팅 적극 활용해 비용 절감…수익성 극대화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구개발(R&D)을 비롯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 비용 절감에도 성공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경쟁력 우위를 다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까지 R&D에 사용한 투자액은 15조8971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2877억원) 대비 6094억원(4%) 늘었다. 3분기까지 사용한 R&D 비용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꾸준히 R&D 비용을 늘려오고 있다. 지난 2017년 16조8000억원이었던 R&D 비용은 2018년 18조7000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2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4분기에도 9조7000억원 규모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증설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 R&D 투자액은 지난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와 D램 등 주력인 메모리 사업은 물론 위탁생산(파운드리)와 반도체 설계 등 비메모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약 8조원을 투자해 평택 2공장에 파운드리 라인과 낸드플래시 라인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하반기 중 낸드플래시 공장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곳에서 차세대 V낸드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AP와 같은 비메모리 쪽 확장도 꾀하고 있다. 메모리에만 치중된 사업구조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중장기 사업 육성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했다.


반면 광고선전비와 판촉비 등 외적인 비용은 줄이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를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 개선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누계기준)까지 광고선전비와 판촉비에 각각 2조7162억원, 4조3376억원을 사용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16.9%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트렌드를 적극 활용한 것이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판매가 어려워진 TV와 생활가전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한 바 있다. 4분기에도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대형 이벤트를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실 강화로 볼 수 있는 R&D에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코로나19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비용 절감에도 성공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3분기 R&D 비용 및 광고판촉비 추이.ⓒ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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