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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1돌 맞은 삼성전자…“100년 기업 기반 구축하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11.02 10:28 수정 2020.11.02 10:44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행사...코로나19로 최소화해 진행

"도전·혁신 DNA 계승 발전"...이재용 뉴 삼성 행보 '주목'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20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창립 51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 발전시켜 창조적인 기업으로 진화하고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 후 첫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지난해 50주년때와 달리 이재용 부회장의 별도 메시지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삼성을 위한 그의 행보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회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기념식 참석자를 최소화하는 등 행사를 엄숙하고 조촐하게 진행했다. 행사 참석 인원도 100명 이내로 제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님의 타계는 코로나19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임직원 모두에게 또 하나의 큰 충격과 슬픔이었다"며 "회장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라고 추모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임직원들에게 이건희 회장의 도전과 열정 정신을 이어받아 100년 기업의 기반을 구축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에게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회장님이 남기신 도전과 열정을 이어받아 업계의 판도를 바꿔 나가는 창조적인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경쟁력이 최고의 인재에서 시작된 만큼 임직원간 서로 배려하고 상호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한편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의 기반을 구축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창립 기념 영상을 통해 한해 동안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되돌아봤다.


사내 곳곳에서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의 모습, 마스크 제조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생활치료센터로 영덕연수원을 제공하는 등 우리 사회와 함께 했던 활동들을 살펴봤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 3분기 66조96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브랜드가치 623억 달러로 글로벌 5위를 달성하는 등 강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도 돌아보고 '100년 삼성,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가자'고 다짐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단상 위)이 2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개최된 창립 51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일은 11월 1일로 올해는 휴일인 관계로 근무일인 10월30일로 앞당겨 기념식을 준비해 왔지만 이 회장의 장례식과 삼우제 등을 고려해 2일로 변경했다.


이번 창립기념일의 경우 이 회장 별세 후 첫 행사라는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가 주목됐지만 별도로 나오지는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례적으로 “도전과 기술, 상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공식 행사 등에서 경영 화두를 던지는 경우는 많지만 직접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에도 기념행사에 참석하거나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터라 올해가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


삼성 측은 "지난해의 경우, 5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에 메시지가 나온 것"이라며 "(메시지가 나오지 않은 것이)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 때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 이재용, 경영행보와 인사 통해 뉴 삼성 비전 제시한다


창립기념일에 별도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향후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 등 사법리스크에도 사업장 방문 등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에도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고 지난달에는 해 첫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지난달에는 네덜란드에 이어 베트남 방문해 반도체 장비 도입 등 현안을 논의하고 사업장도 점검했다.


다음 출장지로는 일본·중국·미국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베트남 출장 후 귀국하면서 기자들에게 "일본도 고객들을 만나러 한번 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어 일본이 보다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비상 상황이 아니면 대개 12월초에 이뤄진 삼성의 연말 정기 인사에서도 이 부회장의 뉴 삼성 비전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인사로 3세 경영 체제를 보다 확고히 할 것으로 보여 안정속에서도 변화를 강하게 추구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와 연말 인사를 통해 뉴 삼성을 위한 미래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3세 경영자로서 뉴 삼성을 위한 변화와 혁신에 매진할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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