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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주도 대형주 장세…코스피·코스닥 양극화 모드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11.17 05:00
수정 2020.11.16 21:29

11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베팅, 중소형주 관심 주춤

외국인 보유 비중 높은 종목들 투자 매력도 UP…반도체·화학주 관심

특히 외국인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어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뉴시스

코스피가 2년 6개월만에 2500을 돌파하면서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이 주로 사들이고 있는 대형주들의 상승 동력이 더욱 확대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원화강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3분기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시장에서는 호재료로 인식되면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49.16포인트(1.97%) 상승한 2543.03에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이날 8.19포인트(0.98%) 상승한 847.33을 기록했다.


연고점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 10%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어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서 5% 상승하면서 코스피 상승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달 10% 이상 상승한 코스피, 코스닥의 2배 가까이 UP


외인 주도 장세가 지속되면서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200지수는 이달 2일 종가 기준 305.95에서 11거래일만에 340.63까지 뛰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200지수가 이달 들어 11%가 상승하면서 코스피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200지수는 이날 전장대비 2.28% 상승한 340.63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대형주가 지수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형주는 전장대비 2.14% 오른 2504.02를 기록했다. 이날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11조5916억3300만원 규모로 중형주와 소형주를 합친 금액보다 2배가량 많다.


반면 코스닥은 지난 9일 851.21에서 16일 846.69로 뒷걸음질 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447.20에서 2543.03으로 100포인트 가까이 뛴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형주의 상승세가 커지는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향후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세 유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연말까지는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한데 중형주 대비 실적추정치 상향이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국인 이달 4.7조 '사자' 우위...반도체 화학 IT가전 폭풍 매수


이달 이후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에서 1조6000억원을 순매수했고 화학 6000억원, IT 가전에서 3000억원을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이달(2일~16일) 들어 4조7055억원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7226억9000만원에 달한다. LG화학도 7671억7200만원, SK하이닉스는 7367억4500만원을 순매수했다. 삼성SDI도 2984억130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코덱스200도 1375억5800만원을 순매수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는 18일에 삼성전자 중간 배당이 이뤄지는데 외국인 배당액은 1조4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들의 주가도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부분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 속한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4.75%, 8.92%나 급등한 6만6200원, 9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도 전장대비 1.41% 오른 1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향후 외국인의 수급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내년 영업이익 증감률이 전년동기대비 높은 업종들, 외국인 보유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들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높은 업종은 IT하드웨어, 화학, 디스플레이, IT가전, 소프트웨어 순으로 나타났는데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향후 외국인 수급의 추가 유입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업종은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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