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멋대로' 전세기 허용…외교부 "삼성 불허는 개별 사안"
입력 2020.11.13 15:01
수정 2020.11.13 15:01
LG디스플레이 전세기는 정상 운항
삼성 전세기 취항을 막은 중국이 LG 전세기는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이렇다 할 기준 없이 '고무줄 잣대'를 적용한 셈이지만, 외교부는 별도 항의 없이 삼성 전세기의 조속한 승인을 요청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13일 "어제 우리 민간 기업 전세기가 중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 전세기 2대에 대한 입국 불허는 개별 사안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추가적인 전세기 승인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중간 신속통로제도(패스트트랙)나 한국 기업의 전세기 운항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속통로제도란 양국 기업인들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입국절차를 간소화해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중국 민항국은 이날 중국 시안·톈진으로 각각 떠날 예정이던 대한항공·아시아나 전세기에 대해 이번 주 초 입국을 불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전세기 2대로 출장을 떠나려 했던 삼성 임직원은 총 200여명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날 중국 광둥성 광저우로 향하는 LG디스플레이 전세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신속통로제도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의무격리(14일)'를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속통로)제도가 취소된 게 아니라 (삼성전자 전세기) 개별 건의 승인이 나지 않은 것"이라며 "중국 측과 협의하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중국이 전세기를 불허한 배경과 관련해 "중국의 해외입국자 대상 방역 강화 조치가 현재 실시 초기의 과도기"라며 "중국 지방별로 산발적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외부 유입 경계가 강화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