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현산 상대로 계약금 몰취 소송…법적 공방 본격화
입력 2020.11.10 16:45
수정 2020.11.10 16:47
법원에 2177억 담보 해지 소송…향후 공방 대비 선제적 조치
현산 “동의 없이 자산매각 하지 말라”…우선협상자 지위 강조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발에 따른 양측의 소송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 현산을 상대로 계약금 몰취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목적으로 걸어둔 계약금 2177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질권을 해지해달라는 취지다.
당초 현산이 계약금 반환 소송을 먼저 제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아시아나항공이 먼저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현산 역시 향후 있을 수 있는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현산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에 금호리조트 등 아시아나항공 종속회사를 현산 동의 없이 매각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는 무산됐지만 현산이 우선협상자임을 강조하며 금호산업에 책임을 돌리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인수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계약금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강화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시작된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은 올해 9월 무산됐다. 이후 양측은 계약금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재실사를 요구했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현산의 인수 의지에 의구심을 보이며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