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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저평가' 건설株…실적·공급으로 재평가 받는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11.10 05:00
수정 2020.11.09 15:48

현대·대우건설 주가 연초 대비 25%, 33% 폭락…PBR도 역대 최저치

5개사 분양, 1년 새 37% 급증…"실적 호조로 주가 재평가 진행될 것"

역대급 저평가를 받았던 건설주가가 연말부터 재평가 구간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픽사베이

부동산 규제로 역대급 저평가를 받고 있는 건설주가가 영업실적과 주택공급 호전으로 재평가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내년 주택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주를 추격 매수한 뒤 재평가가 마무리 되면 적정 시기에 이를 매도해 차익을 얻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700원(2.25%) 상승한 3만17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대림건설은 전장보다 50원(0.21%) 오른 2만3950원에, 대우건설은 160원(5.11%) 뛴 3290원에 장을 마쳤다. 또 GS건설(4.97%), HDC현대산업개발(2.75%) 등 이른바 대형 주택 5사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건설주가는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현대건설 주가는 올 1월 2일 4만1200원에서 이달 6일 3만1050원으로 24.6%(1만150원) 감소했다. 대우건설 주가도 4660원에서 3130원으로 32.8%(1530원) 줄었다. 같은 기간GS건설(-7.7%), HDC현산(-21.2%)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문제는 올해 건설사들의 실적이나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 3분기 GS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림건설 역시 같은 기간 59% 늘어난 531억원의 영업익을 시현했다. HDC현산도 41.4% 증가한 1326억원의 영업익을 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건 정부가 지속해서 부동산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주택 시장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와 세금부담을 강화하고, 지역을 넓혀가는 등 총 24번에 걸쳐 부동산 규제안을 내놨다.


이처럼 부동산 규제가 쌓이면서 나타난 주택 공급이 위축되리라는 우려가 건설사 주가에 하방압력을 제공했단 분석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나타난 저유가가 건설사의 향후 전망에 악영향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저평가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데일리안

이에 실제로 지난 6일 마감가 기준으로 대형 주택 5사의 코스피 평균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할인율은 49%를 기록했다. PBR는 주가가 한 주당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PBR가 1보다 미만이면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대형 5개사의 12개월 선행 기준 PBR는 0.49배에 불과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형 5개 건설사의 PBR는 0.5배로 유가가 급락하면서 건설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던 2015년의 0.6배에도 못 미치는 역대 최저치"라며 "하지만 최근 유류 수요가 회복고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주택공급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건설주의 저평가가 곧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대형 건설 5개사의 국내 주택 분양은 11만6844세대로 전년보다 37.8% 성장할 전망이다. 201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미분양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올해 1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2만8831세대로 2015년 이후 최저치다.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점도 주가 재평가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코로나19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치로 낮아지면서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꾸준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또 광역 철도망 구축, 노후 주택의 가파른 증가, 양호한 지방 부동산 경기 등에 영향을 받아 경기도를 중심으로 재개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건설주가는 이달 들어 조금씩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달에만 4거래일 상승하면서 0.9%(300원) 올랐고, 대우건설은 5거래일 간 상승하면서 3200원선을 넘었다. GS건설 주가도 이달 5거래일 간 1.2%(350원) 올랐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주택 5사 예정대로 주택시장 신규공급 물량을 100% 공급하면 올해 분양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년래 최고치인 30%까지 치솟게 된다"며 "올해에도 주택공급 실적이 나쁘지 않고 내년에는 더 큰 규모의 사업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설업종 주가는 저평가 구간에서 벗어나 이미 재평가되는 흐름에 올라탄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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