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바이든, 대국민연설…"승리는 명확, 우리는 적 아닌 미국인"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11.07 13:24 수정 2020.11.07 13:24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황금시간' 대국민연설

"7400만 표, 지금껏 어떤 후보도 얻지 못한 표

24년만에 애리조나, 28년만에 조지아에서 승리

함께 단합하자…우리 모두는 적 아닌 미국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12시 50분(한국시각) 자신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황금시간대'에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을 통해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국민통합을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는 7일 오후 12시 50분(한국시각, 미국 동부시각 기준 6일 오후 10시 50분)부터 자신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국민연설을 했다. 이 연설은 TV 생중계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됐다.


이날 대국민연설에서 바이든 후보는 "24시간 전에는 조지아에서도 졌고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지고 있었지만 뒤집혔다"라며 "우리의 승리는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명확하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아울러 "7400만 표는 지금까지 어떠한 대선 후보도 얻지 못한 표"라며 "(민주당 후보로서) 24년만에 애리조나에서 이겼고, 28년만에 조지아에서 이겼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연설 도중 살짝 미소를 짓거나 안정감을 주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바이든 후보는 대선 승리를 확신한 듯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대국민연설 배경에도 성조기를 배치했으며, 그 자신도 정장 상의 왼쪽 옷깃에 성조기 배지를 달고나와 '사실상 대통령 당선인'으로서의 지위를 부각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금까지의 결과는 (트럼프 시대와는 다른) 변화를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함께 단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는 적이 아닌 미국인"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서로 간의 반대가 있지만 그게 민주주의의 강점"이라며 "정치는 끝없는 투쟁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국민통합적 면모를 내세웠다.


성조기 배경에 성조기 배지…'당선인' 연출
정책방향도 일부 밝혀 "펜데믹 복구에 집중"
"모든 투표 집계해야하니 인내하며 기다릴 것
개표는 절대 못 멈춘다…내일 다시 이야기"


대국민연설에서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확산 위기로부터의 회복과 복구에 경제정책의 방점을 찍겠다며 향후 정책 방향도 일부 제시했다.


바이든 후보는 "펜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것을 통제하는 게 목표"라며 "경제정책은 펜데믹으로부터의 복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조지아(16명)·애리조나(11명)·네바다(6주) 등에서 앞서가고 있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이상 확보가 확실시되지만, 바이든 후보는 자신이 모든 투표의 개표를 주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날 명확한 '승리 선언'은 삼갔다.


바이든 후보는 "모든 투표를 집계해야 하기 때문에 조용히, 인내심 있게 기다릴 것"이라면서도 "개표를 절대로 멈추지 못하게 하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전'에 경고를 날렸다.


나아가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정당 간의 정쟁으로 버릴 시간이 없다"라며 "내일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표 상황이 좀 더 진척되면 8일 보다 분명한 '승리 선언'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