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선거인단 20명 펜실베이니아 역전…대선 결착 짓나
입력 2020.11.07 00:12
수정 2020.11.07 00:19
개표율 95%에서 역전 달성…표차 5000여 표
잔여표 13만 표지만 대부분 민주당 우세 지역
펜실베이니아 승리시 매직넘버 270명 넘긴다
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 승리하면 306명 확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95%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달성했다.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면 다른 주의 잔여 개표 결과에 관계없이 매직넘버 '270'을 달성한다.
7일 0시(한국시각) 현재 뉴욕타임스의 대선 특집 페이지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서 95%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329만5468표(49.4%)를 얻어, 328만9850표(49.3%)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개표 시작 이래 처음으로 제쳤다.
두 후보의 표차는 5618표이며, 개표해야할 잔여 표는 13만 표 정도가 남아있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역전도 가능하다. 그러나 잔여표가 피츠버그의 앨러게니 카운티와 필라델피아 교외 등 대도시 인근의 민주당 우세 지역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 집계된 필라델피아 지역의 개표에서 바이든 후보가 2만7396표를 얻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3760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펜실베이니아(20명)·조지아(16명)·노스캐롤라이나(15명)·애리조나(11명)·네바다(6명) 등 6개 주의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253명,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승리가 확실시되는 알래스카(3명)를 포함하면 217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이 필요한 선거인단은 270명이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까지 확보한 253명에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면 20명의 선거인단을 추가해, 다른 주의 개표 결과를 지켜볼 것도 없이 '매직넘버'를 달성하는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우편투표의 효력을 문제삼으며 승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하고 실제로 여러 주에서 개표와 관련한 소송이 제기된 점을 고려할 때, 바이든 후보가 대선을 둘러싼 혼란을 조기에 결착짓기 위해서는 '매직넘버'를 살짝 넘기는 게 아닌 300명 이상의 압도적 선거인단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98% 개표가 진행된 조지아에서 49.4%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과 동률을 이루는 가운데, 표차로는 1098표 앞서 있다.
90% 개표율의 애리조나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0.1%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8.5%)에 앞서 있으며, 89%의 개표율인 네바다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49.4%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8.5%)에 앞서고 있다.
95% 개표가 진행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50.0%의 득표율로 바이든 후보(48.6%)를 앞서는 형국이다.
이대로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에서 승리한다면 53명의 선거인단을 추가해 총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다. 이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입장'과 소송전이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