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혼란 속에서도…정치권은 방미 준비 분주
입력 2020.11.05 04:55
수정 2020.11.05 05:30
외교부·통일부 장관 대선 후 방미 추진
국회에서도 대미 외교 지원 위해 분주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에 방미 제안
송영길, 민주당 TF 이끌고 16일 방미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간의 초박빙 접전으로 혼란 양상이지만, 우리 정치권은 향후 4년간 집권할 미국의 새 대통령이 누가 되든 간에 대미 외교 차원에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북대화와 방위비 협상, 전시작전권 전환, 미·중 갈등에 따른 외교·안보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에서는 외교부·통일부 장관이 대선 이후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르면 오는 8일~10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할 계획이다. 미국 대선 이후 이어질 과도기 상황을 대비해 북한의 도발 동향 등을 공유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방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취임 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비건 부장관이 만남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 장관은 4일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개소식에서 미국 대선 관련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착실하게 진척시켜나갈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 결과가 새로운 정세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미 계획에 대해선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도록 하자"고 했다.
국회에서도 정부의 대미 외교를 지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오는 16일~20일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다. 윤건영·김병기·김한정 의원 등이 동행해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 인사들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의원실 소속 TF 관계자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가운데 누가 당선될지 모르기 때문에 양측 모두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초당적 방미단이 구성될지 여부에도 주목된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의회외교 차원에서 여야 원내대표에게 내년초 미국을 방문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야의 외교·안보 입장차 때문에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국회 관계자는 "아직 구상단계이고, 야당의 답변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