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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상고하저' 깨고 연간 영업익 3조 돌파 '청신호'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이건엄 기자
입력 2020.10.30 18:10 수정 2020.10.30 18:12

3Q 영업익 9590억원...코로나19로 TV·가전 수요 폭발 효과

하반기 약세 고질병 극복...4Q 시장 전망 긍정적 기대감 '업'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 사실상 예약...3조 신기원 '주목'

LG전자 2019-2020 분기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데일리안 LG전자 2019-2020 분기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데일리안

LG전자가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상고하저(상반기 호실적 후 하반기 악화) 그래프를 극복하고 이제 연간 영업익 3조원 시대를 달성할 태세다.


누적 영업이익이 2조5000원을 돌파하면서 지난 2018년(2조7033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고 연간 영업이익 달성을 사실상 예약한 가운데 3조 돌파의 신기원을 쓸지 주목된다.


LG전자는 30일 오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생활가전은 고객 니즈에 따른 위생, 건강 관련 제품, 홈코미노로 인한 취향 가전 수요 지속 증가 예상한다”며 “4분기 매출은 전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 앞서 발표한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6조9196억원과 영업이익 9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 여파로 오히려 가전과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67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호실적을 주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수와 글로벌 모두 고른 성장을 일궈냈다.


LG전자 모델이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2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이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2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조530억원으로 4분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겼다. 이전까지 H&A사업본부가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3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 분기(1128억원) 대비 약 3배 가까운 성장을 보이면서 힘을 보탰다. 가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위축된 TV 소비가 되살아나는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폭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회사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프리미엄 TV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선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를 통해 점유율 확대와 함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컨콜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올해 2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적 관점에서 HE부문 성과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사와 비교해 프리미엄 TV 시장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시장 지배력이 높아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와 전장부품이 주력인 자동차전장솔루션(VS)사업본부가 적자 폭을 개선한 것은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3분기 호 실적 달성으로 고질적이었던 상고하저의 약점도 극복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연속 1분기에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매 분기 수치가 줄어드는 미끄럼틀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7814억원)가 2분기(6523억원)보다 수치가 높았지만 4분기(1018억원)에 곤두박질치면서 상고하저의 틀은 그대로 유지됐다.


올해의 경우에도 올 1분기 1조9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후 2분기에 4954억원으로 반토막나면서 이를 그대로 재현할 것으로 보였지만 3분기에 다시 배 가량 증가하며 반등했다.


호주 하버노만 가전 매장에서 고객들이 5년 연속 호주 최고 TV 브랜드로 선정된 LG전자의 올레드 TV를 체험하고 있다.ⓒLG전자 호주 하버노만 가전 매장에서 고객들이 5년 연속 호주 최고 TV 브랜드로 선정된 LG전자의 올레드 TV를 체험하고 있다.ⓒLG전자

이제 LG전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열 태세다.


회사의 역대 가장 높은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의 2조7033억원인데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5448억원으로 4분기에 16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만 내도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역대 최대 신기록을 뛰어넘어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018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이미 상저하고의 양상이 극복된 만큼 5000억원의 영업이익도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TV와 가전 수요 증가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5000억~6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MC사업본부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의 5G 확대가 본격화 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VS사업본부도 3분기부터 시장 회복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시장 성장 대비 20% 이상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장기화가 LG전자의 TV와 가전의 수요 증가에 기여하며 하반기에도 호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에도 긍정적인 상황이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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