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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케 버스’도 무용지물…한계 드러낸 토트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10.30 07:32 수정 2020.10.30 10:15

한 수 아래 앤트워프 원정서 무기력한 0-1 패

손흥민-케인 조합에만 기댔던 팀 약점 드러나

벨기에 원정서 충격패한 토트넘. ⓒ 뉴시스 벨기에 원정서 충격패한 토트넘. ⓒ 뉴시스

토트넘이 한 수 아래 앤트워프를 상대로 무기력 패했다. 교체 투입된 손흥민과 해리 케인도 손을 못 쓸 정도의 처참한 경기력이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벨기에 안트베르펜에 위치한 보사윌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0-21 UEFA 유로파리그’ J조 2차전 로얄 엔트워프(벨기에)와의 원정서 0-1 패했다.


이로써 지난 23일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 조별리그 1차전서 3-0 승리를 거뒀던 토트넘은 1승 1패(골득실 +2)를 기록하며 J조 2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토트넘을 잡은 앤트워프는 2연승을 내달리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곧 다가올 주말 경기를 의식해 로테이션 멤버들을 대거 투입시켰다. 이에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벤치에 앉았고 비니시우스와 베르바인, 델레 알리, 가레스 베일 등이 공격진에 포진됐다.


그러나 호흡도 맞지 않았고 토트넘 특유의 역동성도 느껴지지 않은 경기였다. 급기야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에는 이렇다 할 전략, 전술이 제시되지 않았고 패배를 받아 들여야 했다.


유일했던 골은 전반 29분 앤트워프에서 나왔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 풀백 벤 데이비스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데이비스는 수비 진영에서 볼을 돌리다 음보카니에게 빼앗겼고 곧바로 이어진 역습에서 라파엘로프의 골이 터졌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등 주전 멤버 4명을 동시에 투입하는 수를 던졌다. 그러나 앤트워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결국 후반 14분, 베일을 빼는 대신 해리 케인까지 출격시켜 어떻게든 동점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수비 라인을 위로 끌어올리자 오히려 여러 차례 실점 위기에 봉착했던 토트넘이다. 결국 기대했던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토트넘의 패배로 종료 휘슬이 울려퍼졌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경기력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 뉴시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경기력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 뉴시스

이 경기는 토트넘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이 부각된 경기였다.


특히 약팀을 상대로 그동안 어째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는지 알 수 있었다. 지공이 최대 약점인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적 이후 볼 간수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없어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렸을 경우 뾰족한 수를 마련하지 못하는 팀이다.


실제로 이날 앤트워프는 행운의 선제골을 넣은 뒤 수비 라인을 두텁게 만들었는데 날카롭지 못했던 토트넘의 공격이 이를 뚫기에는 무리였다.


답답함을 느낀 무리뉴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손흥민과 케인이었다. 올 시즌 EPL에서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이는 이들 콤비에게 골을 기대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도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임이 증명됐다. 그동안 손흥민은 상대 뒷공간을 허무는 스피드로 수많은 골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앤트워프가 수비 라인을 내린 채 공간 차단에 주력하자 손흥민도 손을 쓰지 못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순항 중인 토트넘은 선수단 전체의 힘이 아닌, 이른바 ‘손케 버스’에 올라타 승점을 쌓고 있음이 증명되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이 시즌 개막 전부터 우려를 나타냈던 수비진은 답이 나오지 않는 수준이었고 공격과 중원의 호흡도 수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큰 기대를 모았던 가레스 베일은 산책을 나온 듯 예의 예리함을 갖추지 못했고, 최저 수준의 경기력을 펼친 델레 알리는 앞으로 무리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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