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행에 정면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동서남북도 모르고 돌아치다가는 한치의 앞길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제하 기사에서 "남조선의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란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행각하여(돌아다녀) 구접스럽게 놀아댔다"고 비난했다.
특히 서 실장이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발언한 데 대해 "신성한 북남관계를 국제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킨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남관계는 말 그대로 북과 남 사이에 풀어야 할 우리 민족 내부 문제"라며 "모든 문제를 푸는 근본 열쇠가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데 있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 북남관계가 교착상태에 놓인 원인이 남한 당국이 스스로 미국에 제 발을 얽어매 놓고 자기를 조종해달라고 제 운명의 고삐를 맡겨버린 데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