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주 ‘C-ITS’ 3년만에 ‘디지털도로’ 탈바꿈…전국 확대 목표
입력 2020.10.30 06:00
수정 2020.10.29 18:39
12월 준공 완료…적용 후 운전자 83.1% 사고 예방 효과
정부 미래차 전략 대응…제주·울산 이어 사업 확대 전망
KT가 국내 최초로 구축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통해 제주도 일대를 최첨단 ‘디지털도로’로 탈바꿈시켰다. KT는 이곳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전국에 C-ITS 구축 사업을 확대하는 등 정부 미래차 전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KT는 29일 KT제주지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2018년 6월 시작한 제주도 C-ITS 실증사업을 올해 12월 중순경 준공 완료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제주도 주요도로 약 300km에 차량무선통신(웨이브·WAVE)을 바탕으로 약 3000여대의 렌트 차량에 C-ITS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KT는 광명디앤씨·SD시스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했다.
KT에 따르면 제주도는 연간 1400만명이 찾는 주요 관광지로, 관광객의 65%가 렌터카를 이용한다. 현재 제주도에서 운영 중인 렌터카는 3만2000여대에 달한다. 운전에 미숙한 렌터카 이용자들이 많은 탓에 하루 교통사고만 약 48건 발생할 정도로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
KT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제주도 C-ITS 사업 콘셉트를 ‘교통안전도시’로 설정했다. 차량무선통신이 적용된 렌터카에는 교통신호뿐 아니라 역주행·무단횡단 등 돌발상황·기상정보·주차정보 등 14개 C-ITS 서비스가 제공된다.
여기에 KT가 제안한 4개 특화 서비스인 ▲우선 신호 ▲관광·기상 ▲주행보조(ADAS) 활용 사고 방제·방지 ▲돌발 상황 대응 등 총 18개 서비스가 제공돼 미숙한 운전자도 ‘똑똑한’ 자율협력주행의 도움을 받으면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진다.
교차로 신호현시제공 서비스는 전방 교차 신호현시정보를 제공해 교차로에서 차량간 충돌을 사전에 경고해 사고를 예방한다.
도로 위험 상황 경고 알림 서비스는 도로에 설치된 돌발 상황 검지기를 통해 수집된 낙하물·고장차량·사고 등의 위험요인을 주행 차량에 미리 알려준다. 운전자가 적절하게 속도를 줄이거나 차로 변경을 유도해 안전성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노면기상정보제공 서비스는 도로 노면에 눈이 쌓였거나 결빙이 있는 등 주행 중 사고를 유발하는 정보와 안개·강우·강풍·폭설 등의 정보를 제공해 기상상황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실제 제주 C-ITS 실증사업 사업관리단이 렌터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통안전정보를 받은 운전자의 83.1%가 감속·정지·차선변경 등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서비스는 12월 제주 C-ITS 실증사업이 종료 후 정식으로 제공된다. 웨이브 통신을 기본 네트워크로 활용하고, 웨이브 음영 구간에서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일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율협력주행차량을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과 LTE 병합전송기술로 최대속도를 구현하고, 기지국을 통해 제공되는 정밀측위(RTK) 보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KT는 제주도에 이어 지난해 울산에서도 C-ITS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국 4곳(제주·서울·울산·광주)에서 진행 주인 지자체 사업 중 KT는 제주도와 울산 등 2곳의 주관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KT는 C-ITS 실현을 위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국토교통부 등과 협력 개발했다. 특히 어드밴스드-차량용 인포테인먼트(A-IVI) 앱은 C-ITS 정보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앱은 모바일 내비게이션에서 다른 내비게이션 앱으로 길 안내를 받더라도 해당 앱의 플로팅 기능을 통해 C-ITS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운전자들이 차량 내장형 내비게이션보다 스마트폰 앱을 많이 쓰는 현실을 고려해 개발됐다.
최강림 KT 커넥티드카비즈센터장 상무는 “KT는 C-ITS 분야 독보적 선두주자로, 이번 실증 사업 인프라 구축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정부가 미래 자동차 전략에서 자율주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회사의 자율협력주행 인프라가 전국에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