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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기업 금융제약 경험…자원배분 효율성 높여야"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10.29 12:00 수정 2020.10.29 10:20

서울 도심 빌딩숲 전경.(자료사진)ⓒ뉴시스 서울 도심 빌딩숲 전경.(자료사진)ⓒ뉴시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의 조달이나 유동성 확보에 제한을 받는 금융제약을 경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이현창 과장과 통화정책국의 이현서 조사역은 한은 조사통계월보에 수록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금융제약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기업 재무정보를 이용해 2008년부터 2018년까지의 금융제약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제조업 기업은 2009~2011년과 2017년 중 금융제약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중 앞선 금융제약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시장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금융기관의 건전성 저하로 보수적 대출태도가 강화된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비교적 최근의 금융제약은 신용위험 확대, 금융규제 강화 등에 따른 자금 공급 감소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의 자금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추정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양 기간 모두 대기업에 비해 중소규모 기업이 금융제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생산성 수준별로 보면 2009~11년 중에는 저생산성 기업의 금융제약이 고생산성 기업보다 뚜렷하게 나타났으나, 2017년의 경우 저생산성 기업에 금융제약이 유의하지 않게 추정됐다. 이는 최근 들어 금융제약의 정화효과가 약화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기업부문 신용정책이 단순히 금융제약을 완화하기보다 금융기관의 여신심사 기능 강화를 통해 투자위축 등 금융제약의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자원배분 효율성이 제고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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