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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한 삼성 준법위, 파기환송심 앞두고 성과 주목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10.25 06:00 수정 2020.10.23 16:36

대국민 사과 후 ‘무노조 경영 폐기’ 결실…노사 교섭 급물살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재개를 앞둔 가운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의 활동이 재판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준법위 설치 권고 이후 무노조 경영 철폐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준법경영이 삼성 기업 문화에 안착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월 준법경영 체제 확립을 위해 준법위를 구성하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관계사와 협약을 맺어 준법경영 감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는 첫 공판기일에서 기업 총수의 비리 행위도 감시할 수 있는 철저한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실제 준법위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지난달을 제외하고 매달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8차례 열린 정례 회의에서는 내부거래 안건 승인과 신고·제보 접수 처리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준법위 출범 후 삼성은 50억원 이상 규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진행할 때 준법위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거치고 있다.


정례회의 외에도 준법위 구성원들은 별도의 워크샵을 갖고 독일 지멘스 사례를 공유하며 ‘준법경영’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당시 워크샵에서 김지형 위원장은 “삼성 준법·윤리경영의 과거와 미래를 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위원회는 이러한 시각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길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부회장 역시 준법위의 결정을 존중하며 적극 따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준법위 정례회의에 앞서 진행된 위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지난번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게 약속한 부분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이 부회장이 준법위의 권고에 따라 삼성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노조 활동 보장과 준법문화 안착을 공언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사 관계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과 노사의 화합·상생을 도모하고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삼성 내부에서는 노사 교섭이 급물살을 타는 등 결실을 맺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노사가 단체교섭을 위한 사전협의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본 교섭도 빠른 시일내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준법위 관계자는 “출범 이후 준법 윤리 경영이 뿌리내리기 위해서 위원들은 최선을 다해 왔다”며 “앞으로도 외풍이나 여건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크샵 등을 통해 준법경영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고 있다”며 “대표이사 직속으로 바뀌는 등 제도적 측면에서의 가시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계열사들은 협약을 맺고 준법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위원회 권고 사항과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진행 경과를 매달 정례회의에서 보고하고 있다.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지난 7월 22일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 워크숍에서 준법감시위원, 사무국 직원, 삼성 7개 관계사 준법지원(감시)인 등 참석자들이 김지형 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지난 7월 22일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 워크숍에서 준법감시위원, 사무국 직원, 삼성 7개 관계사 준법지원(감시)인 등 참석자들이 김지형 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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