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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L 김광현이 가장 먼저 꺼낸 말 “팬들에게 감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10.23 12:03 수정 2020.10.23 12:17

귀국 후 2주 자가격리 끝난 뒤 기자회견 열어

세인트루이스 첫 해 3승 무패 1.62 ERA 기록

미국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입국해 자가격리를 끝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입국해 자가격리를 끝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 자리가 부담스럽지만 저를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인사 드리는 자리라 생각한다. 늘 응원해주시고 미국에 갈 수 있게 도와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광현은 23일 서울 여의도 캔싱턴 호텔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인천공항에 내렸을 때 설렜다. 이렇게 외국에 오래 있었던 게 처음이다. (미국에 돌아가기 전까지)한국 음식을 많이 먹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팬들을 가장 먼저 언급한 이유는 역시나 메이저리그 진출의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2017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간 85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아 있던 상황이었으나 빅리그 진출을 원하는 선수의 뚜렷한 목표와 팬들의 요청으로 인해 전 소속팀 SK가 대승적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김광현은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역시나 코로나19를 꼽았다. 김광현은 “코로나19 상황이 많이 낯설다. 국민들도 많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얼른 이겨내서 원래대로 돌아왔음 좋겠다”며 “개막이 계속 지연되니 언제 시작되냐고 통역을 많이 졸랐다.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둘이 집에서 요리도 해서 먹고 많이 친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최고의 순간은 역시나 빅리그 첫 승을 따낸 날이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곳이다. 이 곳에서 첫 승을 따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경기 후 승리 인터뷰를 할 때 울컥하기도 했다. 꿈을 이룬 사실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광현은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지만 2경기 만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지난 8월 23일 신시내티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입국해 자가격리를 끝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입국해 자가격리를 끝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라 불리는 야디어 몰리나의 도움이 컸다고도 설명했다. 베테랑 포수인 몰리나는 2004년 데뷔한 17년차 베테랑 포수로 골드글러브만 9차례 수상한 역대급 수비형 포수다.


김광현은 몰리나에 대해 “공을 잘 던질 수 있게 도움을 준 은인이다. 상대 타자의 약점을 분석하는 포수는 많다. 하지만 몰리나는 같은 팀 투수도 분석한다. 투수가 잘 던지는 공, 자신 있어 하는 공은 기록지에 나오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다 공부했다”라며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데 일가견이 있다. 한국에서도 몰리나와 같은 포수가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현재 진행 중인 월드시리즈에 대해서는 LA 다저스의 우세를 꼽았다. 그는 “다저스는 전통의 강호이고, 탬파베이는 새롭게 강팀으로 부상한 팀”이라며 “아무래도 객관적인 전력상 다저스가 유리하다고 본다. 하지만 시리즌 치열할 것이다. 7차전까지 갈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탬파베이에 몸담고 있는 최지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기간에는 외출이 금지된다. 1명이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몰수패 처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단에서도 철저하게 관리한다”며 “나 역시 무척 답답했다. 최지만의 경우 3주 넘게 밖에 나가지 못할 텐데 그 부분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정규 시즌 8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라는 걸출한 성적을 남겼다.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로 낙점됐으나 3.2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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