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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모바일 전초기지 베트남서 혁신 도모…R&D 강화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10.23 08:05 수정 2020.10.23 08:05

막대한 생산 능력에 R&D 역량까지…글로벌 거점 도약

하노이 연구개발 센터 방문…“위기 속 기회 찾아야”

전통적 생산거점 중국 대체 가능…세제 혜택 등 이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초기지 베트남을 방문해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업 전략 구상에 나섰다.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연구개발(R&D) 역량까지 갖추면서 혁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을 통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삼성의 베트남 사업 현황과 향후 투자·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뒤쳐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0월에도 베트남을 방문해 사업을 점검했다. 2012년 10월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베트남 박닌 공장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이처럼 각별한 관심을 쏟는 것은 베트남이 생산거점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향후 삼성전자의 글로벌 혁신을 주도할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막대한 생산능력과 함께 R&D 역량이 더해져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삼성전자

실제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연간 생산량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사태로 구미 공장과 인도, 유럽 등 주요 생산기지가 셧다운 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일부 물량을 베트남에서 소화하는 등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오는 2022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하노이 R&D센터까지 들어서게 되면 베트남은 연구개발과 생산 능력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된다.


이곳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R&D 인력 3000여명이 근무할 계획이다. 이번 출장에서도 이 부회장은 건설 현장에 직접 방문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전통적인 생산기지인 중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베트남이 갖는 이점은 상당하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과의 면담에서 “삼성이 베트남에서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호찌민 법인도 수출가공기업(EPE)으로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PE로 지정되면 관세와 부가세, 법인세 등이 면제된다. 현재 EPE 적용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태광, 포스코 등으로 수가 많지 않다.

반면 중국의 경우 치열한 내수 경쟁과 임금상승 여파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 가동 중단을 끝으로 스마트폰 생산은 모두 철수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이 확실하다”며 “삼성과 베트남 정부 모두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인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장을 마친 이재용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베트남 출장을 마친 이재용 부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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