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전자 파는 개미…더 뜨거워지는 해외주식 러브콜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10.22 05:00 수정 2020.10.21 20:56

삼성전자 이달 1조2300억 순매도...규제 여파로 팔자 공세

美 주식 매수 9월 이후 200억달러 육박...해외 공모주펀드도 인기

이달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 기간동안 1조2331억7600만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이달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 기간동안 1조2331억7600만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폭풍 매수했던 개미가 이달 들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 매수세가 시들해진 개미가 눈을 돌린 곳은 해외주식이다. 특히 미국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액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0월 1일~21일)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 기간동안 1조2331억7600만원을 순매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삼성전자를 폭풍 매수했던 개미들이 최근 매도 공세를 벌이는 배경에는 대주주요건 완화와 대출규제 등 직접투자에 대한 다양한 규제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횡보장세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다.


코스피가 2300선에서 횡보하며 박스권 흐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개미들의 매수세도 점차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부터 21일까지 개인은 1조72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외국인이 1조2200억원 넘게 순매수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주가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주식에 대한 매도 행렬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며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현대차와 빅히트의 경우 상승 모멘텀보다는 하락 압력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물량이 커지고 있지만 반사효과로 다른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더 늘어난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기간동안 개미들은 현대차(5831억원), 빅히트(4810억원), 셀트리온(1637억원), 카카오게임즈(1588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는데 삼성전자 매도 물량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미들은 국내 주식을 파는 대신 해외주식 매수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는 9월 이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9월 매수 결제 금액은 127억9985만 달러로 지난 8월(89억1000만 달러)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기준으로도 매수 결제 금액은 43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한달간 국내 투자자의 애플 순매수 규모는 1억1673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매수 규모가 많은 아마존은 9202억원에 달한다.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조정 양상이 나타나면서 저가 매수 유입이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한달간 애플주식 상승률은 5%이고, 아마존은 8% 대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이 기간 동안 2.9% 상승에 그쳤는데 해외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더욱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빅히트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일부 자금들은 해외 공모주로도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증권사를 통한 해외 공모주 투자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해 투자자 모집에 나서며 눈길을 모았다. 미국 IPO 시장도 올해 3분기 들어서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IPO 규모 및 건수는 285억 달러, 81건으로 최근 3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상장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는 상장 첫 거래일 공모가 대비 111%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는 12월 에어비앤비 등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강세흐름에 따른 환차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해외주식 투자 손실도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월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주가 향방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반사효과로 해외주식에 대한 러브콜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주식보다 해외주식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더 높다는 점이 해외주식 매수세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