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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팬클럽에서 위버스·리슨까지…아이돌 덕질 플랫폼의 변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0.10.22 00:00 수정 2020.10.21 17:16

ⓒ위버스, 리슨 ⓒ위버스, 리슨

무대를 응원할 때 쓰이는 풍선이 LED 기능을 갖춘 응원봉으로 진화하듯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함께 변화해가고 있다. 음악방송, 콘서트를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아이돌 그룹과 이제 온라인,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댓글 혹은 문자를 주고 받으며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아이돌 그룹을 응원하기 위해 필수적인 공간은 다음 공식 팬카페였다. 팬카페에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스케줄부터 팬레터, 그리고 아이돌 그룹의 편지까지 확인할 수 있어 정보를 가장 빠르고 많이 획득 할 수 있는 창구였다.


여전히 다음 팬카페가 아이돌 그룹의 팬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2015년 포털사이트 네이버 브이라이브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각 소속사는 브이라이브에 채널을 만들며 사진과 글을 올리며 팬카페가 하던 역할을 브이라이브에 분담했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방송 기능을 넣어 팬과 연예인의 거리를 한 껏 좁히며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다. 물론 당시에 네이버 측에서 각 기획사에 브이라이브 합류를 시키기 위해 압력을 넣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윈윈의 형태가 되었다.


이후 2019년 라이브 송출 인프라, 회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팬십을 오픈했다. 원호, SF9, 하성운, 원어스, 온앤오프 등이 이제 다음 공식팬카페가 아닌 팬십을 통해 팬클럽을 모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도 2019년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런칭했다.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소통은 물론 미디어와 커머스 기능을 아우르며 글로벌 팬덤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시작으로 인수합병한 여자친구, 세븐틴이 위버스에 커뮤니티를 오픈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위버스는 쌍방형 소통에 아티스트가 직접 제안한 해시태그 이벤트, 챌린지 등을 독려, 새로운 덕질놀이를 만들어냈다. 또 유료 콘텐츠, 공식 팬클럽, 앨범 구매 등을 한 번에 연동할 수 있도록 해 커머스 기능을 강화했다. 최근 진행된 방탄소년단의 온택트 공연 '방방콘 The Live',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은 티켓 결제, 공연 관람, 상품 구매까지 위버스에서 이뤄졌다.


소속사가 론칭한 플랫폼이지만 타 소속 아티스트가 입점할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현재 선미, 씨엘, 피원하모니가 위버스에 입점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팬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팬클럽을 지원해야 하는데, 여력이 없다보니 위버스가 또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버스 관계자 역시 "국내외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위버스 입점을 위해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 리슨(Lysn)을 운영 중이다. 리슨은 공지사항, 뉴스, 이벤트, 팬사인회 응모, 음악방송 신청, 응원글 작성 등의 기능이 갖춰져있다. 엑소의 첸은 리슨을 통해 결혼 발표와 입대 소식을 공개했다.


리슨의 신선한 점은 디어유 버블 서비스를 개시해, 원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해 결제하면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물론 아티스트와 다수의 대화지만 서로 근황과 사진,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소통할 수 있어 유대감을 더욱 강화시킨다. 엑소, 레드벨벳, 슈퍼주니어 NCT 등이 디어유 버블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리슨은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상 콘텐츠 제작 강화를 위해 팬 커뮤니티를 팬십으로 일원화 시킬 예정이다. 아직 본격적인 이관 작업은 시작되지 않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가 자체적인 플랫폼을 만든 것에 "예전에는 브이라이브에 모두 몰리는 모양이었지만 위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러가지 차별화된 시도를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 지금은 위버스가 독보적으로 보이긴 해도, 다른 아티스트의 입점도 받고 독식하겠다는 의지로는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사업이 아무나 뛰어든다고 되는게 아니다. 안정적인 서버관리와 디자인 등 많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소속사가 그럴 능력이 있다면 굳이 다른 플랫폼과 콘텐츠가 나눌 이유는 없지않나"라고 바라봤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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