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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김치? 수출보다 수입이 5배 많아 ‘무역역조’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0.10.20 15:32 수정 2020.10.20 15:33

수출 급증했지만 수입량 더 많아 무역적자 발생

“국내산 원료로 가공한 수출 늘려야, 농가소득에 직결”


김장 나눔 행사 ⓒ뉴시스 김장 나눔 행사 ⓒ뉴시스

최근 김치 수출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코로나19 사태와 K-POP 붐 등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가 건강식품 마케팅으로 시장을 다변화했고, 언택트 효과까지 누리면서 김치 수출액이 9개월 만에 1억8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김치는 농림축산식품 수출액 기준 상위 10개 품목에 작년 처음으로 10위로 진입했다. 이 같은 김치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나 급증한 것으로, 2012년 연간 최대 수출액 기록인 1억661만 달러도 추월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정작 국내의 김치 수급은 수입량이 수출량보다 5배가 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연평균 450억원 대(4000만 달러)의 무역 적자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김치 수출량(신선 배추 포함)은 5만8316톤인 반면 수입량은 5배 이상 많은 30만6500톤에 달했다. 수출액은 9750만 달러, 수입은 1억382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는 최근 4년 동안에만 1억5600만 달러(한화 18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 물량의 99% 이상이 중국산이었으며, 저렴한 식자재를 선호하는 외식·급식업체들이 늘면서 수입 김치의 소비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산 김치의 3분의 1 가격인 중국산 김치가 국내식당들을 잠식하면서 김치 종주국의 위상마저 흔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무역적자 해소와 김치산업 발전을 위해 수출증대로 간극을 메워간다는 방침이다. 외국인의 입맛과 기호를 겨냥한 '샐러드용 김치',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Vegan)김치’ 등 다양한 김치 메뉴를 개발하고 일본 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출국가도 68개국으로 늘렸다.


이 같은 김치 무역적자 해소와 국내 김치 공급은 농민들의 농가소득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단순히 수출규모의 확대가 아니라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해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부안)은 “김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김치산업진흥 종합계획이 마련됐는데도 무역역조 현상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김치산업은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산업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영진 의원(경기 수원시병)도 “국내산 원료로 가공한 수출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농식품 수출이 크게 늘어난다고 해도 국내 농림축산업에 기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도 주장했다.


결국 자유무역 체제에서 국내 소비확대와 업계 경쟁력 강화, 수출증진 등이 맞물리면서 꾸준한 성장을 견인해가야 한다는 게 과제로 남는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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