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5G폰 춘추전국시대” 삼성·LG, ‘아이폰12’ 방어전 나서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0.10.19 11:31 수정 2020.10.19 11:41

아이폰12, 충성 고객 노려...“출하량 8000만대 예상”

삼성-LG, 가성비 극대화 5G폰으로 가입자 사수

왼쪽부터 '갤럭시S20FE', '아이폰12미니', '아이폰12', 'LG윙' ⓒ 각 사 제공 왼쪽부터 '갤럭시S20FE', '아이폰12미니', '아이폰12', 'LG윙' ⓒ 각 사 제공

4분기 5G 스마트폰 시장 경쟁의 막이 올랐다. 사상 첫 1.5차 출시국 일정으로 이달 말 국내에서 ‘아이폰12 시리즈’가 출격하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응 전략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아이폰12 광고를 찍고, 오는 23일 사전예약 마케팅 행사를 준비중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과 경품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공식 출시일은 이달 30일이다. 특히 첫 5G폰이고 디자인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교체 수요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전작 ‘아이폰11’보다 1개 모델이 더 늘어난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맥스’ 4개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109만원부터 시작이다. 출하량은 7500만대~8000만대로 전작 대비 최소 1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성비와 성능을 만족시킨 스마트폰으로 5G시장의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각오다.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폼팩터 시장을 기선제압한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Z플립 출고가를 118만8000원으로 인하했다. 지난 2월 선보인 갤럭시Z플립은 165만원으로 출시된 후 지난9월 134만2000원으로 낮아졌다. 2번의 출고가 조정을 거친 갤럭시Z플립은 공시지원금을 포함하면 7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중고폰 보상제도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이보다 더 낮아진다.


삼성전자가 지난 16일 출시한 갤럭시S20FE(팬에디션)는 갤럭시S20의 디자인과 부품을 활용했지만, 가격은 갤럭시S20보다 35만원을 낮췄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가성비를 챙긴 5G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사양의 퀄컴 스냅드래곤 865 AP와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 갤럭시 폰 중 가장 큰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MZ(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클라우드 레드 등 5가지 색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연말에는 삼성전자 5G폰 중 가장 저렴한 ‘갤럭시A42’ 출시도 예고된다. 출고가 40만원 후반대에서 50만원대로 점쳐지며 독일, 영국 등에서는 이번 달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는 하반기 선보인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을 필두로 중보급형 신제품, 가격을 낮춘 구형폰 등 촘촘한 라인업으로 철벽 방어에 나선다.


LG전자는 전략 이형 스마트폰 ‘LG 윙’으로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 동시 공략에 나섰다. LG 윙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메인 디스플레이를 회전하면 보조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T자 형태를 만들 수 있고, 짐벌 기능 등 동영상 시청 등 멀티태스킹에 최적화가 됐다. 출고가는 109만8900원으로 경쟁작 갤럭시Z폴드2의 반값에 불과하고, 일반적인 바 형태의 스마트폰인 갤럭시S20FE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 6일 이통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윙을 내놓았다. 미국에는 15일(현지시간) 출격했다.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9%로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으로 애플과 치열한 격전을 펼치고 있다. 초기 반응은 “가장 재미있는 제품” “멀티태스킹에 최적화” “견고한 움직임” 등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윙으로 4분기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을 더욱 축소,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석이다.


삼성, LG전자에 이어 애플이 아이폰12로 5G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5G가입자 1000만명 달성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국내 5G가입자는 865만8222명이다.


다만 ‘진짜 5G’로 일컫어지는 28GHz 대역의 5G 서비스는 구축이 되지 않아,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LTE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기대를 모았던 120Hz 주사율도 미지원한다. 첫 5G폰이라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이렇다 할 킬러서비스도 없다보니 빠른 고주파 대역의 장점을 내세운 ‘밀리미터파’ 홍보에도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이같은 이유로 아이폰12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점유율을 뺏어오기보다 2~3년마다 아이폰을 교체하는 충성도 높은 유저들의 수요층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