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KT 무인 방역로봇 ‘캠피온’ 시연현장 가보니…“코로나 방역 이상무!”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10.19 06:00 수정 2020.10.18 12:37

‘대규모 산업단지·놀이공원’ 등 다중이용시설 적합

클라우드상 웹 구현·조작 간편…UV 99% 살균 효과

KT 무인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KT KT 무인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KT

사람이 많이 오가는 서울의 한 놀이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일 철저히 방역해야 하지만, 늦은 밤 폐장 이후부터 이른 아침 개장 전까지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방역하려니 근무자들이 새벽 내내 일을 해야 하는 등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 무인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며 방역이 ‘일상화’된 시대에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이스트사옥 내에서 시범 운행 중인 캠피온 시연에 참여했다. 캠피온 ‘몸체’는 KT의 하드웨어 제작 파트너인 도구공간의 로봇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이 로봇이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경로를 설정하고 위험을 감지하는 등 종합적인 컨트롤 시스템인 ‘두뇌’는 KT 자율주행 플랫폼 ‘모빌리티 메이커스’가 담당한다.


KT 무인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KT KT 무인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KT

모빌리티 메이커스는 클라우드상에 구현됐다. 방역 담당자가 언제 어디서나 관제 플랫폼 무선 통신망에 접속해 여러 대의 로봇에 한꺼번에 방역 명령을 내리고, 영상으로 방역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방역 예약도 가능하며 로봇 배터리 잔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성인 허리춤 정도 높이의 캠피온은 투입된 공간을 인식해 지도로 만들고 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매일 의자와 책상 위치가 바뀌는 사무실에서도 장애물을 자동으로 판별, 부딪치지 않도록 경로를 조절한다. 실제 로봇 주행 도중 사람이 앞을 가로막으니 잠시 주행을 멈췄다가 사람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다시 주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캠피온은 소독약 분사와 자외선(UV) 살균 기능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을 99.9% 살균한다. UV 살균 기능은 UVA와 UVC 두 가지 종류가 탑재돼 있다. UVA는 기존 칫솔살균기 등에서 사용되는 소독 기능으로 인체에 무해하지만 노출이 길어야 효과가 있다.


KT 무인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KT KT 무인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KT

반면 UVC는 짧은 시간만 발산해도 방역 효과가 높지만, 그만큼 효과가 강하고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야간에 원격으로 운행해야 한다. UVC는 바이러스의 DNA를 파괴해 방역하는 방식이다. 1m 거리에서 2분 만에 99.99%가 살균된다.


UVC로 인한 혹시나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캠피온에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했다. 사람이나 동물 등 온도 변화가 감지되면 유해한 UVC 기능이 자동으로 꺼지는 똑똑한 기능을 갖췄다.


캠피온은 완전히 충전하는 데 10시간 걸리고,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쓸 수 있다. 매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원 전기료 3만원 수준으로 큰 부담이 없다. 핀 방식 충전기는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벽에 세워두거나 바닥에 두는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로 변경 가능하다.


KT 무인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KT KT 무인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KT

KT는 캠피온 사업화를 위해 소독 필증 발급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캠피온을 도입한 고객사는 사옥이나 시설에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시 방역당국이 소독 필증을 요구하면 바로 증명할 수 있어 편리하다.


방역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내부 기술 유출 위험이 있는 제조업체도 마음놓고 도입할 수 있도록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고객사 정보에는 KT가 접근할 수 없도록 막아두었고, 원하면 고객사 자체 클라우드에서 관리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구축형 모델을 지원한다.


이성형 KT 커넥티드카비즈센터 미래플랫폼사업부문 팀장은 “지난달부터 사옥 내 테스트를 한 달 이상 진행하면서 원격에서 방역을 명령하고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구체화했다”며 “향후 웹에 기반을 둔 서비스 장점을 살려 내년 초쯤 오버더에어(OTA) 방식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대규모 산업단지와 다중이용시설 등 여러 고객사에서 캠피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팀장은 “캠피온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을 보완해주기 위한 콘셉트로 만들어졌다”며 “순찰과 방역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시대 고객사들에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 무인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KT KT 무인 자율주행 방역로봇 ‘캠피온’.ⓒKT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