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기존 전망치 -1.3%에 부합할 것"
입력 2020.10.14 10:40
수정 2020.10.14 10:41
"수출 부진 완화됐지만…코로나19 재확산에 민간소비 미약"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물가상승률 1% 수준으로 높아져"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1.3% 수준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진단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0.50%로 동결한 뒤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중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1.3%)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경우 더딘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수출 부진이 완화됐으나,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미약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는 조정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통위는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0%대 중반에서 소폭 상승했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지속, 수요측면에서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낮아져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다.
또 금통위는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상당 폭 등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