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의당, 여당에 편승해 와…특색있는 정당 돼야"
입력 2020.10.13 15:23
수정 2020.10.13 15:23
김종철 신임대표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김종인 "정의당이 노동법 처리 앞장서 달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를 향해 "그동안 여당에 편승하는 그런 정당으로 한 것 같다"고 일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사차 찾은 김종철 대표를 만나 "정의당은 정의당 나름대로 특색있는 정당이 돼야지,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이런 정당을 지지해주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대표는 "실제로는 저희가 그렇지 않았다"며 "다양한 얘기를 했는데 항상 보면 조국 입장이 뭐냐, 추미애 아들 입장이 뭐냐 이런 것만 보도가 많이 돼서. 저희가 얘기했던 것들을 다 하면 참 정의당다운 얘기를 많이 했는데 아쉽긴 하다"고 응수했다.
김 위원장은 재차 "정의당은 당명 그대로 정의를 추구 정당으로서 부각이 돼야 존재 가치가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실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고, 김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또 김종철 대표에게 '정의당이 경제3법 뿐 아니라 노동법 처리에도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소위 더불어민주당이 진보정당을 지향한다고 맨날 얘기하고, 더구나 의석도 180석이나 확보했기에 차제에 보통 때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하지 않냐"며 "경제3법 뿐 아니라 노동법 관계 처리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걸 정의당에서 좀 앞장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가 "구체적으로 조금 더 자세한 얘기를 아직 못 들어서, 일단 해고 문제를 조금 쉽게 하는 방향"이라고 회의적 입장을 밝히자, 김 위원장은 "내가 얘기하는 게 해고를 쉽게 하자는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전반적인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노조 관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은 사실 진보정당이라는데 난 그사람들은 진보정당이라고 생각 안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 시급한 문제가 소위 비정규직 문제인데, 지금 같은 노사관계법으론 해결될 기미가 없다"며 "포괄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내가 그 얘기를 하니 쓸데없이 해고를 쉽게하자고 몰아가는데, 그러면 논의 자체를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에 "여러가지로 저희는 진보정당을 추구하지만 국민의힘 위원장이 그런 식으로 전향적이고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을 던져주면 국민을 위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