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28] 네이버, 검색 포털서 ‘팔색조’ 대표기업으로
입력 2020.10.12 07:00
수정 2021.01.11 08:33
올 2분기 비대면에 역대 최대 실적…3분기도 ‘하이킥’
AI 기술력 강화 집중…‘아마존·구글’과 정면승부 목표
검색 포털로 시작한 네이버가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점유율 70%에 달하는 검색 영향력을 기반으로 콘텐츠·광고·전자상거래·부동산 등 비즈니스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시가총액 50조원에 달하는 10위권 내 기업에 속하며 어느새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국내 대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성장이 정체된 제조업과 달리 4차 산업혁명 시대 독보적인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보유한 네이버의 성장 잠재력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확산한 비대면 바람을 타고 더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네이버는 금융·자율주행·헬스케어 등 사업영역을 전 방위로 확대하며 ‘아마존’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올해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문화 확산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거듭하며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코로나19는 네이버 사업과 서비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사업은 확실히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일부 업종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 수요가 회복됐고 성과형 광고 도입, 커머스 생태계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8520억원, 영업이익 2787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1조6648억원·영업이익 2021억원) 대비 각각 11.2%,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가장 좋았던 전분기(영업이익 2306억원)보다도 높은 수익을 거뒀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플랫폼 파워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용자에 맞는 콘텐츠 추천과 편의성 제공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네이버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수퍼컴퓨터 구축에 나섰다. 현재 네이버는 독자적인 AI 플랫폼 ‘클로바’를 구축하고, 음성 인식·합성, 이미지·영상 분석,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AI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일본·유럽·베트남 등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조성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한국어와 일본어에 대한 초거대 언어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초거대 언어모델은 보다 자연스러운 언어처리가 가능해 AI 기술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 뿐 아니라 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수퍼컴퓨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검색, 메신저 등으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700페타플롭 이상의 성능을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이자 글로벌에서도 손꼽힐 수 있는 수퍼컴퓨터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GPT-3’를 능가할 한국어와 일본어의 초거대 언어 모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영어 외 언어 중 최초로 초거대 언어모델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구축해 AI 기술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간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일 사용자와 사업자 등에게 새로운 서비스 경험과 사업 기회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