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목적지 없는 하늘 비행 관광 상품 출시
입력 2020.10.08 17:05
수정 2020.10.08 17:05
23일 인천 출도착 국내 상공 1시간30분 비행
아시아나·에어부산도 이달 관광 비행 계획
제주항공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다시 돌아오는 목적지 없는 하늘 비행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와 에어부산도 이 달 중 국내 상공 관광 비행을 계획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제주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목적지 없이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관광 비행' 상품을 출시하고 고객들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상품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여정에 투입되는 B737-800NG 항공기는 인천·군산·광주·여수·김해·대구·포항 상공을 비행한다.
국내 상공 비행 관광 상품은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일정부분 해소시켜 주기 위한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운항 항로를 선으로 연결하면 뒤집힌 '하트' 모양이 그려져 가을 하늘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비행 중 경품 추첨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탑승객 전원에게 감귤 주스, 스낵, 손 소독제, 마스크 등을 제공한다. 다만 기내에서 음식물 섭취는 제한된다.
항공권 예매는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며 뉴 클래스는 12만9000원, 일반석은 9만9000원에 판매된다. 인천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 호텔 1박(스탠다드룸 2인1실)과 일반석 항공 운임이 포함된 패키지는 15만9000원에 판매된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순수 관광 비행으로 코로나19 이후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시도돼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만든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여행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에 앞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도 이미 관광 비행 상품을 내놓으며 수요 창출에 나선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진행할 계획인데 지난달부터 판매가 시작된 항공권은 이미 매진됐다. 이 상품에는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대형 여객기 A380이 투입된다.
에어부산도 오는 30일 부산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도착하는 관광 비행을 할 예정으로 다른 항공사들에서도 국내 상공 비행 상품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