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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안 하니 UN으로"…국민의힘, UN에 공무원 피살 사건 조사 요청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10.06 15:35 수정 2020.10.06 15:36

태영호·하태경, 유가족 이래진 씨와 UN북한인권사무소 찾아

이 씨 "북한이 총탄으로 동생 잔혹히 살해…국제사회 알려야"

태영호 "우리 정부가 올바르게 조사하지 않아 UN 힘 빌리러"

국방부, 같은 날 브리핑 통해 "숨진 공무원 월북" 입장 재차 강조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씨의 형 이래진 씨가 국민의힘 하태경, 태영호 의원과 함께 서울 종로구 북한인권사무소에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사무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씨의 형 이래진 씨가 국민의힘 하태경, 태영호 의원과 함께 서울 종로구 북한인권사무소에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사무소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었던 우리 국민 A씨가 북한군의 총격에 사살당한 사건과 관련, A씨의 친형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UN북한인권사무소를 찾아 해당 사건에 대한 UN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다.


A씨의 친형인 이래진 씨와 태영호·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UN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게 공무원 피살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래진 씨는 요구서 제출 전 사무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잔혹한 만행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동생의 안타까운 죽음이 새로운 평화의 길로 발전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요청서를 제출하러 왔다"며 "어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오토 웜비어의 사건처럼 성공 사례가 있어서 그분 가족들과 연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협력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해주셨다"고 언급했다.


조사 요구서에 이 씨는 "북한이 10여 발의 총탄으로 잔인하게 동생을 살해한 사건을 국제 사회에, 유엔에 알리고자 한다"며 "분단의 비극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생명이 북한의 만행으로 희생되었지만 이번처럼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경우는 없었으며 국민들은 살해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한 것처럼 처참한 상황을 그대로 보았다"고 적었다.


이 씨와 함께 현장을 찾은 주영북한공사 출신 태영호 의원은 "우리 정부가 이 사건을 올바르게 조사하고 알려주지 않아 UN의 힘이라도 빌리기 위해 달려왔다"며 "북한도 가입해 있는 UN을 통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자는 것이 기본 목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북한이 사살을 인정했고, 통지문이 왔기 때문에 UN이 사건을 조사할 조건이 갖춰졌다"며 "과연 이번 사건이 처음인지, 아니면 방역을 명분으로 반인륜적 사살을 한 사실이 또 있는지 조사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의원 또한 "킨타나 특별보고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족이 요청하면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무원 사살은 북한의 코로나 대량 학살 차원에서 벌어진 것이라는 의심이 들어 특별히 UN에 조사를 촉구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하 의원은 "북한 내에서도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의심자가 목욕탕을 가거나 허가를 안 받고 의심자를 만난 사람이 총살됐다는 보도가 있다"며 "피살된 우리 공무원과 같은 일이 서해뿐 아니라 북·중 국경에서도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날 국방부는 숨진 공무원 A씨가 월북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경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월북과 관련된 근거라든지 여러 설명을 드린 바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해경의 중간 수사결과를 현재까지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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