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D램 절벽 위기 극복…콘솔·노트북 수요가 관건
입력 2020.10.07 06:00
수정 2020.10.06 14:46
D램 가격 3개월 연속 하락세…원인은 늘어난 서버 재고
플스5 등 신형 콘솔 관심 뜨거워…낸드 수요 증가 기대
노트북 출하량 사상 최대…1억8663만대로 전년比 1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와 PC향 수요를 바탕으로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형 콘솔 출시와 노트북 출하량 증가로 감소하고 있는 서버 수요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에서만 5조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1조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이는 3분기까지 지속된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관련이 깊다. 그동안 D램 가격 상승은 비대면(언택트) 서비스 확대로 인한 서버향 수요가 지탱해 왔다.
원격교육과 재택근무 등을 위해 데이터센터용 서버 주문이 급격하게 늘면서다. 여기에 제재를 앞둔 화웨이가 주문을 '반짝' 늘리며 3분기 수요를 크게 끌어올린 영향도 크다.
하지만 4분기 전망은 다소 어둡다. 3분기와 달리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서버용 D램의 9월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22달러로 전달보다 4.7% 감소했다.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7월(-6.4%)과 8월(-4.5%)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재고 역시 늘면서 D램 가격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지난달 15일부로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가 사실상 막히면서 하락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Gb D램 고정가격도 3.13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보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콘솔과 노트북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의 사전 열기가 뜨거운데다 노트북 출하량도 꾸준히 늘면서 낸드플래시와 PC 및 모바일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18과 22일 각각 진행됐던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의 사전 예약 판매는 준비된 물량이 1분 만에 동나며 흥행을 예고했다. 신형 콘솔에는 낸드플래시를 핵심으로 하는 고용량 SSD가 탑재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달 10일 새 콘솔게임 기기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엑스박스 시리즈 에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틀 뒤인 12일에는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5를 정식 발매한다.
노트북 출하량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4.4% 늘어난 1억8663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발표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RTX3080’도 높은 관심을 받으며 그래픽 D램 수요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서버수요 감소와 화웨이 쇼크 등으로 서버향 수요가 줄면서 D램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하반기 신형 콘솔 출시와 노트북 출하량 증가로 낸드플래시와 PC 및 모바일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돼 이를 일정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공급 글로벌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3%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 18.6%, 미국 웨스턴 디지털 14.4%, 미국 마이크론 12%, SK하이닉스 10.4% 등의 순이다.
D램은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가 42.7%, SK하이닉스가 28.8%로 마이크론(23.4%)을 제치고 글로벌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