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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선견지명…로이힐광산 투자 ‘통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입력 2020.10.01 06:00 수정 2020.09.29 15:30

철광석 공급 확대, 구매 의존도 감소, 수익성 확보 등

한해 철광석 소요량 26% 조달…배당수익까지 보장

호주 로이힐 광산에서 기차에 철광석을 선적하고 있다. ⓒ포스코 호주 로이힐 광산에서 기차에 철광석을 선적하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가 호주 로이힐 광산에 투자한지 10년 만에 첫 배당으로 500억원을 지급받으면서 로이힐 광산에 투자한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초기에는 투자 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본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서 포스코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철강사들은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사활을 거는 형편이다. 철강 제조원가 중 원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 수준에 달하는 탓이다. 코로나19 등 돌발사태로 공급에 차질이 생겨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철강사 실적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특히 철광석 시장은 글로벌 4개사의 과점이 이뤄져있어 4개사 중 1개사에서만 생산 차질이 생겨도 가격 상승폭이 크다. 이에 포스코는 기존 메이저 4개 원료사로부터 철광석 구매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철광석 공급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투자를 통한 수익성까지 확보한다는 취지에 2010년 로이힐 홀딩스와 광산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호주 로이힐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고 있다. ⓒ포스코 호주 로이힐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고 있다. ⓒ포스코

로이힐 광산은 2015년 10월에 건설이 완료돼 같은 해 11월부터 생산을 개시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연간 5500만t 정상 조업을 달성하면서 로이힐은 세계 5위 규모의 철광석 회사로 성장했다. 포스코는 현재 한해 철광석 소요량의 26%에 해당하는 1500만t 규모의 철광석을 로이힐 광산에서 공급받고 있다.


로이힐 홀딩스의 경영실적은 2017년 상업 생산 본격화 이후 빠르게 개선돼 지난 6월 회계기준으로 영업이익 규모 32억 호주 달러(약 2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포스코의 지분법 이익도 생산 초기인 2016년 120억원대에서 2019년 1500억원대로 대폭 늘어났다.


또 로이힐 홀딩스 이사진은 지난달 24일 회사의 견조한 수익 실현을 근거로 창립 10년만에 첫 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배당액은 한화 약 4000억원으로 포스코는 보유 지분 12.5%에 해당하는 500억원 가량을 지급받게 된다. 로이힐 홀딩스는 광산개발을 위해 차입한 투자금 전액을 4년 앞당겨 상환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돼 배당 수취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제적인 원료 구매와 안정적인 원료 공급원 확보는 철강사들의 수익성을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다”며 “포스코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원료투자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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