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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통화팽창 가속…인플레이션 우려 '갑론을박'

부광우 기자
입력 2020.09.26 06:00 수정 2020.09.25 15:32

정책 자금 투입 영향 두고 엇갈린 주장 '팽팽'

좀처럼 가시지 않는 불확실성에 금융권 '촉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속화하는 통화팽창이 인플레이션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 금융권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픽사베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속화하는 통화팽창이 인플레이션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 금융권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유래 없는 통화팽창이 이뤄지면서, 과거 금융 시장이 직면했던 인플레이션이 재연될 수 있다는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금융권 안에서도 관측이 크게 엇갈리면서 불확실성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 되는 모습이다. 이에 금융권의 긴장감도 커지는 가운데 시장 변화에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통화팽창이 가속화하는 와중,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이른바 거대 인플레이션의 발생 유무를 둘러싸고 양대 진영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들이 언급하는 거대 인플레이션이란 1970년대 미국에서 석유파동 여파로 인해 물가가 급격히 치솟았던 사례를 가리킨다. 당시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수 분기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 실업률은 9%에 달했다. 이에 1978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0%까지 인상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투입된 막대한 자금으로 인해 조만간 선진국들이 지난 수십년 간 경험해보지 못한 강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란 확신어린 경고를 내놓는다. 반면 다른 편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지난 10여년 간 이어져 온 디플레이션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반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이처럼 인플레이션 발생 여부에 대한 지배적인 견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금융권에서는 관련 지표들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며 민감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표적 참고 지표로는 통화량과 통화유통속도, 소비심리 등이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최근의 급속한 통화량 확대는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반면, 통화유통속도 하락은 그 반대 경우를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선 코로나19 사태에서 경제주체들의 지출이나 소비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커질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통화량 확대만으로는 부족하고 통화의 유통속도가 빨라져야하는 만큼, 이번에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와 유사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강하다.


또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가계의 재정 상태 개선과 소비 개선에 기여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이끌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이 역시 소비심리 회복이 전제되지 못하면 장담할 수 없는 예상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 강화로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재정 상태가 나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저축률이 높아지면서 수요 견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인플레이션 발생을 두고 벌어지는 찬반 논란에 금융권의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그 결과에 따라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부양 대책의 수혜 대상인 기업이나 가계에 대한 지원 강도는 물론 경제 주체들의 보유 자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현실화가 우려되는 경우 중앙은행은 경기부양 대책을 보수적인 방향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임금 하락과 소비 축소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울러 통화정책의 긴축모드 전환이 불가피해지고, 이는 금융·실물자산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의 발생 예측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정책 대응 및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다양한 참고 지표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실증적인 평가가 뒷받침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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