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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스크러버 수주 실종…코로나가 삼킨 환경규제 특수

이배운 기자
입력 2020.09.24 06:00 수정 2020.09.23 21:10

IMO2020 규제 적용에도 전년대비 수주량 ‘뚝’

선박투입 감축 타격…저유가에 설치 효용성 떨어져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첫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첫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조선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국제해사기구(IMO)2020 규제' 효과가 코로나19 사태에 힘을 못 쓰고 있다. 규제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탈황 장치(스크러버) 수주는 부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24일 한국조선해양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의 2019년 연간 스크러버 수주량은 106척에 달하는 반면, 2020년 반기 수주량은 13척에 불과하다. 올해 하반기 판매량이 빠져있음을 감안해도 위축세가 뚜렷하다. 업계 1위 업체인 알파라발은 같은 기간 스크러버 수주량이 179척에서 41척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스크러버는 2020년 1월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작년 하반기부터 선주들의 관망세가 지속 되다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및 저유가로 인해 발주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박 투입이 감축되면서 오염이 적은 저유황유 가격이 급락했고 이에 선사들은 비용을 들여 스크러버를 설치할 이유가 없어졌다. 스크러버 설치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저유황유와 고유황유 차이가 커야하지만 현 저유가 기조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진다.


IMO2020 규제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대폭 강화하는 환경규제로 지난 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선사들은 의무적으로 선박 연료유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감축해야 한다.


이에 선사들은 고유황유의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스크러버(탈황 장치) 장착 방식에 주목했다. 저렴한 비용과 비교적 짧은 장착 기간 덕분에 부담이 적고, 가격이 싼 고유황유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IMO2020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주량은 부진한 상황이다.


아울러 코로나 사태 종식이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는 점에서 스크러버 시장 전망은 더욱 부정적이다. 선사들은 하반기에도 선박 투입을 줄일 가능성이 높고 저유가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보고서는 “코로나 종식으로 세계물동량 회복과 유가상승이 이뤄져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차이가 톤당 100달러 이상이 될 때까지 스크러버 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스크러버는 황 성분을 다량 함유한 오염수를 어떤 식으로든 배출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환경규제의 근원적 대안이 될 수 없는 만큼 스크러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13개 나라의 27개 항구에서는 스크러버에서 버려지는 해수가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스크러버 설치 선박의 입항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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