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호남 끌어안기 본격화…'제2지역구' 전략 '시동'
입력 2020.09.23 13:18
수정 2020.09.23 16:07
현역 의원들 호남 내 '제2지역구 갖기' 전략 통해 행보 박차
김종인 "여건이 아무리 열악해도 포기하지 않고 손 내밀 것"
주호영 "너무 늦었다, 죄송하다…잘 할테니 마음 열어달라"
현장 방문 및 영호남 공동추진사업 발굴·추진에 중점 둘 듯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5·18 민주화운동 무릎사과' 등으로 호남 민심 사로잡기에 시동을 건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들의 호남 내 '제2지역구'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는 23일 국회에서 48명의 소속 의원이 참여하는 '호남 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개최했다.
'호남 동행 국회의원'이란 호남 지역 48개 지역구를 타 지역 혹은 비례대표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제2지역구'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지역 관리를 통해 호남 주민들의 민심을 살피고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광주광역시 내 8개 지역구에는 윤영석·장제원·이채익·윤재옥·하태경 등 영남 지역의 3선 의원 5명과 김은혜·김용판·김예지 의원 등 초선 3명을 배치했다. 전주시 3개 지역구에는 추경호·김승수·송언석 의원 등 초재선급의 TK지역 의원들을 선정했다.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호남 제2의 지역구 갖기 운동'을 추진해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자신의 지역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나 연고가 있는 곳, 선호하는 곳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청을 받아 위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발대식에 참석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은 호남 지역에서 단 1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고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 호남 뿐 아니라 전국민에 실망을 준 것"이라며 "여건이 아무리 열악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손을 내밀고 다가서는 태도가 중요하다. '호남 동행'을 통해 고질적 지역주의와 지역갈등을 뛰어넘어 국민대통합을 위한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너무 늦었다. 호남에 죄송하다"며 "지금부터 국민의힘은 제대로 잘 하겠다. 마음을 열어주시고 곁을 내주십시오, 호남과 동행하겠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운천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라며 "이제 국민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앞으로 우리 48명의 국민의힘 호남 동행 국회의원들은 자방자치단체와 소통창구를 구축하고 자매결연 및 현안·예산 등 균형발전을 적극 논의해 상생과 화합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발대식을 가진 호남 동행 국회의원들은 추석 연휴 직후 '5·18 단체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며, 10월 중순 경부터 당 지도부와 함께 호남을 방문해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 개최 및 광역단체장들과의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별 국회의원과 각 기초자치 단체별 간담회와 함께 영호남 공동추진사업 발굴 및 추진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