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선 그어 왔지만…국민의힘·국민의당 연대·통합 가시화되나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9.05 00:00
수정 2020.09.05 06:43

안철수, 국민의힘 주최 포럼서 '야권 혁신' 주제 강연

연대·통합론 선 그어 왔지만 최근 들어 달라진 기류

"결국엔 최소한 연대 내지 통합할 가능성 높아…내년 설 전"

연대? 통합? 방법론은 향후 양 당이 풀어나갈 숙제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은 지난 2017년 11월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연대 혹은 통합론이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간 당사자들이 이 같은 시선에 일정 부분 선을 그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양 당 간의 심리적 거리는 꾸준히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15일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서 야권 혁신을 주제로 한 강연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유력 대권후보"라며 "야권 전체에 명확한 혁신 과제를 제시해, 야권 단일후보를 거머쥘 수 있는 비전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행사의 전면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양 당의 연대 혹은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포석을 깔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이라는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에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안 대표의 존재는 분명 매력적 카드라는 평가가 많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서울시장이 되든 대선이 되던 안철수 대표가 갖고 있는 독자적 지지 세력에다 우리 당 지지 세력까지 합치면 확장력이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공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결국에는 양 당이 최소한 연대 내지 통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떠나 야권이 모두 힘을 합쳐야 내년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나, 안 대표 입장에서도 국민의당 후보로 선거에 나와봤자 제3당의 후보로서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 소장은 "안 대표도 결국에는 국민의힘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판단 아래 국민의힘 주최 포럼 참석 등 개별적인 스킨십을 넓혀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내년 설 전에는 실질적인 연대나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만 양 당이 생각하는 협력의 방식이 상이하다는 점은 향후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 상황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낼 생각은 없다는 점을 단호하게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와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도 흡수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영역이 확대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안 대표가 줄곧 "야권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연대 이상의 통합론에는 부정적 기류를 내비쳤던 점과 대비된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의힘이 당명도 바꾸고, 야권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시작이라고 본다"며 "본격적으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혁신 경쟁을 통해서 국민의 관심을 먼저 모으고, 신뢰를 다시 얻어서 저변을 넓히는 일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경쟁'을 강조했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 당장은 방법론적인 문제를 고려할 때가 아니다. 안 대표가 말한 '혁신 경쟁'도 일리 있는 얘기"라며 "계속해서 양 당이 선거 승리와 정권 교체라는 대의 아래서 공감대를 형성해 간다면 순리대로 잘 풀릴 문제"라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