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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원옥 할머니 지원금 족족 현금인출…김경율 '정대협 손모 소장 추정'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9.21 16:06 수정 2020.09.21 16:32

지원금 입금되면 천원단위까지 현금출금

김경율 "정대협 근처 성산동 지점서 거래"

거래내역 근거로 정대협 손모 소장 의심

김경율 참여민주주의21 대표가 공개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국민은행 계좌 일부 ⓒ김경율 페이스북 캡쳐 김경율 참여민주주의21 대표가 공개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국민은행 계좌 일부 ⓒ김경율 페이스북 캡쳐

21일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계좌내역을 공개하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인출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대부분 현금출금이어서 이후 사용내역 추적은 어렵지만, 앞서 극단적 선택을 했던 정대협 손모 소장의 흔적이 계좌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공개된 길 할머니의 국민은행 계좌를 살펴보면, 서울시로부터 입금된 할머니 지원금과 똑같은 액수로 입금과 동시에 현금출금이 이뤄진다. 장소는 정대협 쉼터 인근의 성산동 지점이다. 예를 들어 166만6000원이 입금되면 천원 단위까지 같은 166만6000원이 출금되는 형태다.


김 대표에 따르면, 총 108회에 걸쳐 대략 1억1400만 원이 이 같은 방식으로 인출됐다. 국민은행 외에 길 할머니의 농협은행 계좌에서도 2억9500만원이 비슷한 방식으로 출금됐다. 전체 규모는 4억원이다.


문제는 할머니의 지원금을 누가 인출해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계좌를 보고 추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08회 중 몇 차례 현금출금이 아닌 대체거래가 있다"며 "불과 몇 차례 대체거래 중 세 번이 손씨"라고 특정했다. 그러면서 "앞서 기사화가 됐다. 할머니 통장에서 돈이 빠진 이유를 묻자 고인이 무릎을 꿇더라고"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정대협 전 대표였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 가운데는 치매를 앓고 있는 길 할머니에게 7920만원을 기부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고 '준사기' 혐의를 포함시켰었다. 하지만 길 할머니 통장에서 약 4억원의 지원금이 현금 인출된 내용은 공소사실에 포함하지 않았다. 사용처에 대한 입증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의 기소에 해당 내용이 제외되자 김 대표는 "검찰이 공개하지 않았으니 나라도 공개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길 할머니 계좌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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