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지 못한 울산, 전북전 2연패가 남긴 찜찜함
입력 2020.09.16 08:57
수정 2020.09.16 10:16
전주 원정서 전북에 1-2로 덜미, 올 시즌 전북에만 패배
스플릿A서 펼쳐지는 마지막 맞대결서 자존심 회복 중요

15년 만에 K리그1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울산 현대가 경쟁 팀 전북 현대에 또 다시 패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북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47(14승 5무 2패)에 그대로 머문 울산은 승점 45(14승 3무 4패)를 쌓은 전북과의 승점차가 2로 좁혀지며 불안한 선두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지난 6월 홈에서 전북에 0-2로 패한 바 있는 울산은 또 다시 패하고 말았다. 0-2로 경기 내내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사실상의 완패였다.
특히 올 시즌 당한 2패가 모두 전북을 상대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찜찜함을 감출 수 없다.
울산은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전북에 뼈아픈 역전 우승을 허용한 바 있다. 포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이 경기를 패하고 전북이 최종전에서 승리하면서 우승컵의 주인이 뒤바뀌었다.
절치부심한 울산은 비시즌에 이청용, 조현우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개막과 동시에 승승장구했지만 하필 지난 6월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무패 행진이 깨지고 말았다.

울산으로서는 이번의 복수를 위한 절호의 기회였다. 전북이 국가대표 레프트 풀백 김진수의 이적 이후 전력이 급격히 흔들리며 최근 3경기서 1무 2패 부진에 빠져있었다. 이 경기를 잡았더라면 전북과의 승점 차이를 8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 경쟁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하지만 1골 1도움을 올린 ‘브라질 특급’ 구스타보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아직도 울산의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김도훈 감독의 말대로 전북을 이기고 우승해야 진정한 우승이다.
올 시즌 K리그1 우승구도는 사실상 울산과 전북의 2파전 구도다. 우승컵은 두 팀 중 더 나은 팀에 돌아간다.
울산은 전북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또 다시 우승을 놓칠 수도 있다. 설령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전북에 모두 패한다면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될 수 있다. 울산 입장에서 스플릿A서 펼쳐지는 마지막 맞대결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