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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시대 한일관계⑨] 아슬아슬 한일 관계에 살얼음판 유통가

최승근 기자
입력 2020.09.16 07:00 수정 2020.09.15 17:56

한 번 찍히면 매출 타격 치명적…부동의 1위 일본 맥주 시장 퇴출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에 불매운동까지 겹칠까 전전긍긍

식자재, 가공식품 원재료‧원산지 재확인 등 사전 대응 노력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었던 작년 7월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었던 작년 7월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일 양국 관계를 바라보는 유통가의 표정이 어둡다. 작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여파로 시작된 불매운동이 1년이 지난 현재 다시금 양국 갈등이 심화될 위기에 놓이면서 소비재 등 유통업계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기업인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이 국내 법원의 자산압류 명령에 즉시항고 하면서 불거진 갈등은 일본의 차기 총리 당선과 맞물리면서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4일 지병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후임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확정됐다.


아베 정권 계승을 표방해 온 스가는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는 지난 1년여 간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은 물론 우리 기업이지만 일본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 한 차례 곤욕을 치른 기업들이 있었다.


유통업계의 경우 식품을 비롯해 패션, 화장품 등 일반 소비재 비중이 높다보니 소비자들의 인식에 따라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기 때문에 이번 기류에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불매운동 전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일본 맥주가 대표적 사례다.

불매 리스트 상위에 오르면서 1년 만에 편의점은 물론 대형마트와 외식업체 등 국내 유통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재의 경우 일본산 제품이 아니어도 선택의 폭이 넓은 데다 필수품이 아닌 것들이 많아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불매운동에 따른 피해가 크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과 달리 기업에는 치명적이다. 불매운동 등 부정적인 사건과 엮일 경우 일본계 기업 또는 일본계 상품이라는 꼬리표가 한 번 붙으면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어렵다”며 “기업 이미지 정상화까지 시간과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어 불매운동 같은 부정 이슈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7월 불매운동이 한창 확산될 당시 일식 전문점이나 일본식 주점 등까지 큰 피해를 입었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당시 점포 대표나 종업원도 한국 사람이도 식재료도 국산을 사용했지만 매장 인테리어나 메뉴가 일본식 느낌이 난다는 이유로 손님들이 찾지 않아 한동안 고생했다”면서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장사도 안 되는데 불매운동까지 겹치면 아예 장사를 접는 상황까지 몰릴 수도 있어 사태를 잘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식품업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밀키트나 간편식 매출이 오르는 상황인데 혹시나 일본 불매운동이 벌여졌을 때 일본산 식재료 등으로 불매 대상이 되면 타격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한 차례 불매운동을 겪으면서 일본산 식재료 등은 국산 제품으로 대체했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주요 상품의 원재료나 원산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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