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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와 게이트' 의 서막?…'카카오 소환' 윤영찬, 檢 고발에 징계안 제출도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9.12 09:00 수정 2020.09.12 00:33

포털 뉴스 보다가 '국회로 들어오라'한 윤영찬

사과했지만 커지는 사건…시민단체 檢에 고발

野도 강력대응…과방위 사보임 요청·징계안 제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가운데)와조명희(왼쪽), 허은아 위원이 11일 포털 뉴스 개입 논란과 관련해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회 상임위원회 사임 요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국회의장실로 향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가운데)와조명희(왼쪽), 허은아 위원이 11일 포털 뉴스 개입 논란과 관련해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회 상임위원회 사임 요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국회의장실로 향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카카오를 향해 "국회로 들어오라"고 했다가 포털 뉴스 외압 비판을 받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윤 의원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시민단체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을 당하는 등 사건은 커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서도 이번 사안을 여론 조작 사건인 '드루킹'에 버금가는 포털 공작이라 보고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11일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윤영찬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윤영찬 의원은 카카오에 항의하라는 특정 행위를 지시했다"며 "국회로 불어들이라고 한 것은 카카오 측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정당한 호털로서의 업무 관련 권리를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영찬 의원은 대형 포털 임원 출신으로서 포털 메인화면 뉴스 배치 권한 등을 매우 잘 알고 있다"며 "메인화면을 임의로 배치하려는 행위가 얼마나 부조리한 일인지 그 자신도 잘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 여당 의원이 주 원내대표의 연설과 관련해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 여당 의원이 주 원내대표의 연설과 관련해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 의원은 앞서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이 카카오 메인에 올라 있는 것으로 보고 보좌진에게 "이거 카카오에게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하세요"라는 문자를 보내다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외압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사건을 '드루와 포털 게이트'라고 규정하고 강경 대응하고 있다. 관련 특위 구성을 마친 국민의힘은 이날 윤 의원이 소속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윤 의원의 사보임을 요청하고, 윤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국회에 제출했다.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이 사건에 대해 "언론과 기업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자유를 심중하게 위협하고, 국가 체제를 심각하게 흔든 범법"이라며 "우리 당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요구와 함께 국회법 48조에 의거해서 윤 의원의 과방위 사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과방위 위원들은 과방위 위원장인 김영춘 민주당 의원 등 여당의 답변이 있을 때까지 법안심사 일정을 잡지 않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의원 23명 명의로 윤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국회에 제출했다. 징계안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심사하게 된다.


한편 윤 의원은 사건에 대해 "양당 대표가 연설하면 똑같은 기준으로 기사 배치를 해야 한다. 여야 대표연설의 포털 노출 과정의 형평성에 의문을 가졌던 것이다. 비록 보좌진과의 대화라 해도 엄밀한 자세와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음 메인뉴스에 노출된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기사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관련 기사보다 한 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대표의 기사가 다음 포털 메인에 걸려 있던 시간도 주 원내대표의 것보다 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현 정권의 잣대로는 포털 뉴스를 아예 여권이 싹쓸이해야 공정하고 정상이라고 보는 건가"라며 "국정조사 등을 통해 여권의 포털 장악 민낯을 반드시 밝혀내야 할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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