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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서울시장 출마 거리 뒀지만 정계복귀 '여운'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9.11 11:14
수정 2020.09.11 12:11

"지금은 정치 재개 뜻 없다" 4·7 보선에 '거리'

본인 경영역량 어필하고 딸 문제 사과해 매듭

"살면서 나보다 치열한 사람 만나보지 못했다

사회로부터 받은 것 돌려드려야한다는 의무감"

홍정욱 전 의원. ⓒ뉴시스

잠재적인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도, 대권주자군으로도 분류되는 홍정욱 전 의원이 "지금은 정치 재개의 뜻이 없다"는 말로 일단 내년 4·7 보궐선거와 거리를 뒀다. 다만 정계 복귀의 여지는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정욱 전 의원은 11일자로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생각할 겨를도, 생각해본 적도 없다. 지금은 정치 재개의 뜻도 없다"라며 "내가 가진 정치에 대한 관심은 출마 기회냐 아니냐를 따지는 정치공학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홍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인스타그램에 '그간 즐거웠다. 여러분의 삶을 응원한다'는 글을 올려, 주변을 정리하고 정계 복귀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정치권에서는 11월 중에 복당해 내년 4·7 보선 출마를 계획한다는 '시나리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은 "인스타그램을 중단하며 성원해줬던 팔로워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낸 것"이라며 "그 말 한마디가 어떤 정치 재개의 의사로 해석되리라고는 예상을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이날 인터뷰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등 구체적인 현실정치 현안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홍정욱 전 의원은 잠재적인 정치 재개의 여지까지 닫아버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헤럴드·올가니카 잘 경영해냈다 △나보다 치열한 사람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며 본인의 역량을 어필하는 한편 △사회에 돌려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책임감 있다는 의지 표명과 함께 정치 재개의 '걸림돌'로 평가되던 딸 문제를 진솔하게 사과하며 매듭지은 대목이 범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터뷰 중에서 '친정'인 국민의힘을 향해 '보수정당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기본소득제 등을 가져가야 한다'고 훈수를 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라며 "뭣보다 홍정욱 전 의원 정도의 인물이 인터뷰를 한 것 자체가 정치행위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홍정욱 전 의원은 "50년 적자 기업이던 헤럴드를 인수해 15년 연속 흑자 기업으로 전환했고, 설립 첫해 매출이 8억 원이던 올가니카는 1000억 원을 바라보는 회사로 키웠다"라며 "살면서 나보다 치열한 사람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라고 자부했다.


이어 "사회로부터 받은 게 굉장히 많기 때문에 사회에 돌려드려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고, 지금 이대로의 세상을 아이들에게 절대 그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책임감도 있다"라며 "공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도 분명히 갖고 있다"고 시사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보수정당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기본소득제 같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라며 "그런 부분을 등한시한 채 전통적인 보수와 진보 이념 가치를 고수하는 정당은 깨어있지 못한 정당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딸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된 것에 관해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자식의 잘못으로부터 부모가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며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둘이서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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