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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까지 추미애 리스크 지나…'자료 없지만 휴가 연장 문제 없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20.09.11 10:56 수정 2020.09.11 10:57

국방부가 나서 '문제 없다'는 황제휴가 논란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아…증거는 왜 파기했나

秋 아들은 "애초에 용산 보내줬어야지" 발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리스크'가 더불어민주당을 넘어 군으로까지 직접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방부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논란을 직접 해명하고 나섰지만 석연치않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방위 간사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방부 장관이 전화로 휴가연장이 부당하지 않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서 군 출신으로서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의원은 "상급자가 누구보다도 모범을 보이고 엄격하게 지킬때 군기강을 확립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국방부가 발표하면 앞으로 군 지휘관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군 장관직을 떠나는 마당에 이런 잘못된 발표를 한 것을 다시 정정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방부는 전날 참고자료를 통해 추 장관 아들의 병가 연장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원휴가는 최대 30일까지 전화로 연장할 수 있고 군 병원 요양심사는 민간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아니면 불필요하다"고 했다.


추 장관 부부가 아들 휴가 문제로 민원실에 전화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실제 민원실에 직접 전화했는지 여부는 확인된 게 없다"고 했다.


군의 선택적 해명과 침묵, 그리고 증거 파기
1월에 의혹 나왔는데, 6월에 통화 녹음 없앴다


국방부는 반면 △추 장관 아들 서씨의 1·2차 병가 기록이 왜 사라졌는지와 △추미애 의원실 보좌관이 직접 군부대에 전화한 경위 △당직병과 서씨의 통화 여부 등에 대해선 함구했다.


더불어 국방부는 이번 논란과 관련한 중요한 사건 증거를 보존하는데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추 장관 부부 중 한 사람과 국방부 민원실과의 통화 기록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원인과의 통화 내용은 규정에 따라 녹음하게 돼 있지만, 추 장관 측과의 통화 기록은 현재 없다"고 했다.


보존 기한인 3년이 넘었기 때문에 파기했다는 것이지만, 의혹이 불거진 지난 1월 이후 이를 파기했다는 점에 대해선 설명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秋 아들 "아니 애초에 용산 보내줬어야지"
동료 병사들 "지원반장이 형 앞에선 빌빌 기잖아"


서씨가 복무하던 당시, 서씨가 간부들로부터 '특별한 보호'를 받았다고 의심할만한 내부 정황증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추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서 일병 병가가 연장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 "(자대 배치를) 용산으로 보내달라는 것도 제가 규정대로 했다"는 지원장교와 예비역 대령 등의 증언에 이어, 이번에는 서씨 본인이 동료 병사들과 '용산'(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언급한 SNS메시지가 확인됐다.


서씨가 카추사에서 근무하던 2018년 7월부터 8월27일 제대 이후까지 선임병장들과 대화를 나눈 단체대화방에서 서씨는 "아니 애초에 용산 보내줬어야지"라고 말했다.


동료 병사들은 서씨와 "군 간부들이 (너의) 편의를 많이 봐준다", "죠바니(지원반장을 뜻하는 은어)가 형(서씨) 앞에선 빌빌 기잖아", "간부 80%는 OO(서씨 실명) 병장님 지지해", "형(서씨)한텐 싫은 말 못하죠?” 등의 대화를 나눴다.


추 장관 측이 아들의 '황제 군복무'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서씨 본인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화가 확인된 셈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명령권자는 우리 엄마인데, 장교들이 빠져서 의정부로 보냈다는 원망"이라며 "그거 안 해줬으면 (평창올림픽) 통역병이라도 보내줘야지, 그것도 안 보내줘? 뭐 그런 푸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증언한) 그 대령 말이 맞다. 애초에 자대 배치부터 압력을 넣고, 통역병 선발에까지 입김을 넣으려 한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정황 증거"라며 "이건 불발로 끝났지만 휴가연장, 탈영 (무마) 처리는 성공한 셈"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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