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감찰 발령난 임은정…진중권 "권력의 개, 역겹다"
입력 2020.09.11 09:52
수정 2020.09.11 10:02
윤석열 공개 비판했던 임은정, 발령 후 "잘 보필하겠다"
진중권 "아부하는 검사들 줄줄이 영전…소꿉장난인가"
대검찰청 감찰정책 연구관으로 임명된 임은정(연수원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부장은 윤 총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검찰 내부를 향해 날을 세웠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황당하다"며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10일 법무부는 임 부장을 대검 감찰정책 연구관으로 발령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깜짝 원포인트 인사를 두고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 검찰 수사로 궁지에 몰린 추 장관이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간 임 부장은 문찬석 전 검사장과 한동훈·이원석 검사장을 향해 "간교한 검사"라고 쏘아 붙였다.
임 부장은 페이스북에 "(윤)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며 "보필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칠웅의 하나인 제나라 명재상 안영은 군주가 나라를 잘 이끌면 그 명을 따르고, 군주가 잘 이끌지 못하면 그 명을 따르지 아니하여 군주가 백성에게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했다는 역사에서 보필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운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다음날(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주구장창 윤석열 씹더니 이제 와서 잘 보필하겠답니다. 황당하죠?"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번 인사가 불법의 소지가 있다"며 "그거 피해가느라고 보필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이번 인사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가증스럽다. 문재인 왕숙"이라며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다른 글에서 "염치가 실종된 나라"라고 했다. 그동안 임 부장을 '사골 검사'에 비유했던 진 전 교수는 "이분, 뼈(검찰 내부 고발) 하나로 1000그릇을 우려내더니 드디어 그 공을 인정받아 영전하셨다"며 "출세하고 싶으면 권력의 개가 되라는 추미애 장관의 확고한 메시지다. 사는 모습들이 그새 참 역겨워졌다"고도 했다.
그는 "수사 좀 하는 검사들은 줄줄이 좌천. 아부 좀 하는 검사들은 줄줄이 영전"이라며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피의자 사주팔자나 봐주던 무속인을 징계는커녕 서울로 올려보내더니, 작은 뼈다구 하나 우리고 또 우리는 사골 검사님을 대검으로 올려보내고. 검찰 인사가 애들 소꿉장난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음이 나온다"며 "나라의 시스템을 다 망가뜨려 놓고서 우리 추 장관님은 성이 차지 않았는지 이젠 국방부까지 말아먹고 계시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