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내부 설문조사서 97% "현 감사 연임 반대"…내홍 확산
입력 2020.09.10 16:24
수정 2020.09.10 16:26
신보 노조,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찬성 '46명'…1458명 "연임 안돼"
내부선 감사 연임 반대 서명운동 전개…노조는 청와대 앞 1인 시위
정책금융기관인 신용보증기금(신보)에서 현 신 모 감사의 연임을 둘러싼 내홍이 커지고 있다.
1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에 따르면 최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신 모 감사에 대한 연임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504명 가운데 97%인 1458명이 연임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신 감사의 연임에 찬성한다고 답변한 이들은 46명에 그쳤다.
노조는 이번 결과와 관련해 "사실상 전 직원이 해당 감사에 대해 직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수준의 불신이 팽배하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당 감사는 신보가 반기 단위로 실시 중인 경영진평가 설문에서도 100점 만점에 52점(2020년 상반기)으로 여타 임원 대비 크게 낮은 점수로 3차례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노조는 앞서 신 감사가 재직해 온 지난 2년 간 갑질 논란과 과잉 감사, 월권 행사 등 의혹을 제기하며 연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노조 측은 "자신의 실적만을 위한 과잉감사는 물론 본인의 업무와 무관한 신용정보사업 담당부서에 기관이 한국기업데이터에 제공하는 기업정보를 NICE평가정보까지 확대하라고 압박·종용한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신 감사는 다음달 14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준정부기관인 신보 감사는 기획재정부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2년)가 끝나면 부처에서 정하는 직무수행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신 감사가 상임감사 평가에서 A등급을 얻으면서 연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노조는 이날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하는 등 신 모 감사 연임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태세다. 이와 별도로 신보 내부에서 진행 중인 연임 반대 서명도 전개되고 있다. 해당 서명운동에는 신보 직원 149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범 신보 노조위원장은 "신보 직원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하루하루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데 이번 감사 인사가 자칫 직원들의 사기를 꺾고 적극적인 업무처리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성을 표방한 현 정부가 일방적인 인사 추진이 아닌 기관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