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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노조, 현 상임감사 연임 반기…"낙하산·갑질 심각"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09.07 15:13
수정 2020.09.07 15:18

금융노조 신보지부, 성명서 통해 "최악 내부 평판에도 연임설…안될 말"

낙하산·치적쌓기 골몰·권한 밖 사업관여 등 의혹…"연임 강행 시 투쟁"


신용보증기금 본사 ⓒ신용보증기금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이어 또다른 금융공기업인 신용보증기금(신보)에서도 상임감사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신보 노조가 현 상임감사인 신 모씨에 대한 연임 움직임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노조 신용보증기금지부는 잇따라 성명을 통해 "내달 14일 임기 만료를 앞둔 신 모 상임감사가 비정상적인 행보와 과잉감사 등 최악의 내부 평판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양호한 평가를 얻고 연임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는 신 모 감사의 연임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임기 초부터 정치권을 등에 업고 낙하산으로 내려왔다는 비판을 받았던 해당 감사는 감사실의 과도한 인력배치, 정부 지침에서 벗어난 과잉 일상감사 등 치적을 쌓기 위한 보여주기식 업무행태로 내부 경영진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점 만점의 경영진 평가에서 가장 낮은 2.6점(평균점수 3.5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감사직무와 무관한 사업 관여 의혹도 제기됐다. 신보의 중소기업 정보를 특정 신용평가사까지 확대 제공하라고 종용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감사는 경영 수행에 대한 권한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며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신보 경영을 감시해야 할 감사 본분을 망각하고 오히려 스스로 감사를 받아야 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만약 이같은 인물이 또다시 신보 감사직을 연임하게 된다면 코로나19 경제위기 방어 최전선에 있는 신보를 나락으로 밀어넣는 일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사측은 이같은 연임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조속히 후임 감사 선임 절차에 돌입해야 할 것이며, 만약 해당 감사의 연임이 현실화된다면 신보 뿐 아니라 금융노조의 전면투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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