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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러브콜 받는 SI주...디지털뉴딜에 존재감 ‘쑥’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9.11 05:00
수정 2020.09.10 17:03

기관 3거래일간 삼성에스디에스 637억 순매수...포스코ICT 45%↑

소외 테마주서 분위기 환기...“하반기 실적 성장·신사업 모멘텀 주목”

주요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본사 모습.ⓒ삼성SDS

디지털 뉴딜과 재택·원격근무 체제 확대로 국내 주요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가운데 상승 탄력을 더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는 그동안 부진했던 SI주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된 데 이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하반기에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사의 디지털 전환과 개발 사업 등 개별 성장 모멘텀도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SI업체 대장주인 삼성에스디에스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2500원(-1.41%) 내린 17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오토에버는 6.43% 오른 5만1300원, 롯데정보통신은 전장과 같은 3만5300원으로 마감했다. 신세계I&C와 포스코ICT는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이날은 각각 3.67%, 1.75%씩 빠지며 조정을 받았다. HDC아이콘트롤스는 0.99% 상승했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에스디에스 주가는 11.1%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오토에버(16.6%), 롯데정보통신(10.5%), 신세계I&C(17%), HDC아이콘트롤스(10.6%)도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반영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가벼운 포스코ICT의 경우 이 기간 주가가 45.2% 치솟았다.


특히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 7~9일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3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3거래일에 걸쳐 삼성SDS를 637억원 순매수하며 단기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 SI업체들은 대기업을 등에 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증시에선 전통적인 소외 테마주로 분류됐다. 대기업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정부의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택·원격근무 체제가 확산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디지털과 그린을 두 축으로 한 뉴딜사업에 향후 5년간 총 170조원을 투입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수혜 기대감이 형성됐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핵심은 데이터, 클라우드, 비대면 솔루션으로, 이와 관련된 새로운 산업의 등장을 감안하면 SI 기업들의 장기 성장 잠재력은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증권가는 이들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반기 지연된 주요 고객사들의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의 기저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에스디에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197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대비 9%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그동안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부각, 최근 들어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올해 예상 실적 주가수익비율(PER)은 삼성에스디에스 25배, 현대오토에버 13배, 롯데정보통신 12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김 연구원은 “단기 주가가 급등했지만 하반기 실적 성장이 이어지며 기업가치 우상향 추세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하반기와 내년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높고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신사업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이터 구축과 활용 및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삼성에스디에스와 스마트팩토리·지능형교통시스템의 현대오토에버, 스마트물류·스마트팩토리 사업이 돋보이는 포스코ICT 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롯데정보통신도 그룹사의 디지털 투자에 따라 외형 성장이 전망된다. 롯데는 하반기 디지털전환 구축을 목표로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물류·리테일 관련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프로젝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고려할 때 내년부터 롯데정보통신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DC아이콘트롤스도 HDC현대산업개발의 다양한 건설사업에 적용했던 IT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정부 뉴딜 정책의 수혜가 점쳐진다. 이 연구원은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될 경우 서울시 내 대규모 개발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광운대 역세권이나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이 시작될 경우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수주가 증가해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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