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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로하스 삼진’ 돌아온 플렉센, 희망 주워 담는 두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9.10 00:01 수정 2020.09.09 23:51

KT위즈 강타선 상대로 3이닝 6탈삼진 2실점

실전 없이 치른 복귀전서 강력한 구위 자랑

크리스 플렉센 ⓒ 뉴시스 크리스 플렉센 ⓒ 뉴시스

돌아온 크리스 플렉센(27·두산 베어스)이 위기에서 강타자들을 거푸 돌려세웠다.


플렉센은 9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투구수 55)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7월16일 잠실 SK전서 타구에 왼발을 맞아 골절상을 입고 이탈한 플렉센은 50여일 만에 복귀했다. 김태형 감독 예고대로 이날은 60개 이하의 공만 던졌다. 직구와 커터 위주로 55개의 공을 던진 플렉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실전 없이 올라온 플렉센은 크고 작은 우려들을 잠재웠다.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만으로 복귀전을 준비한 플렉센은 팬들이 바랐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날카로운 구위로 KT 강타자들을 거푸 삼진 처리할 때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내지르게 했다.


압권은 3회말.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심우준은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치명적 실책이 나왔다. 유격수 김재호가 이유찬의 송구를 놓치면서 무사 1,2루 위기로 번졌다. 이후 포수 박세혁의 블로킹 실패가 폭투로 연결돼 플렉센은 1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크리스 플렉센 ⓒ 뉴시스 크리스 플렉센 ⓒ 뉴시스

매끄럽지 못한 수비가 이어진 뒤 황재균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지만, '홈런 1위'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를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1B2S에서 강백호에게 던진 시속 149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은 강백호의 헛스윙을 유도할 만큼 강렬했다. 야수들의 실책으로 최악의 상황에 놓인 가운데도 강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1회에도 선두타자 조용호를 헛스윙 삼진, 황재균을 루킹 삼진 처리한 플렉센은 2회초에도 유한준과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6탈삼진을 기록했다.


최원준과 함덕주가 새롭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가운데 라울 알칸트라와 짝을 이룰 플렉센의 복귀전은 지친 두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용찬의 빈자리를 메우는 최원준이 9승을 쌓았고, 이영하의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함덕주는 3년 여 만에 무실점 호투하며 선발승(6일 SK전 6이닝 무실점)을 따냈다. 플렉센까지 돌아와 희망을 던졌다.


희망을 주워 담고 있는 두산이 돌아온 플렉센과 함께 본래의 두산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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