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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대신 집콕”…유통업계, 추석 전략 대폭 수정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0.09.09 07:00 수정 2020.09.09 09:36

정부 고향 방문 자제 및 ‘비대면 추석’ 권고

식품업계, 비대면 선물 서비스 강화에 초점

편의점업계, 1인가구 공략에 ‘힘’…간편식 구색 넓혀

외식업계, 뾰족한 대안없어…영업 재개 허가 놓고 ‘발동동’

CJ제일제당 추석 선물세트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추석 선물세트 ⓒCJ제일제당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통업계의 추석 맞이 풍경이 대폭 달라지고 있다.


업계는 방역당국의 고향 방문 자제 당부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 등으로 비대면 선물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에 걸맞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1인가구 공략에도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 정부는 국민에게 올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비대면 추석’을 권고했다. 고향과 친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이동량을 줄이고, 성묘와 봉안시설 방문도 직접 찾아가기 보다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길 당부했다.


수도권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대유행 우려는 한풀 꺾였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구 밀집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식품업계, 비대면 서비스 강화…"차례음식 HMR 비중 높여"


식품업계는 비대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사람 간 이동이 줄어드는 대신, 택배 등 물류 이동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CJ제일제당은 ‘지정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배송이 몰려 제 때 선물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서다. 사전 예약기간인 오는 15일까지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을 통해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에 한 해 서비스가 이뤄진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온라인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온라인으로 구매 전환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채널 전략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냉동전이나 동그랑땡, 떡갈비 등 차례상 가정간편식(HMR)의 구색도 계속해서 넓혀 나갈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추석에도 간편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가는 추세”라며 “평월 대비 냉동전이나 동그랑땡, 떡갈비 등 한상차림 간편식의 물량은 늘렸지만, 전년 명절과 비교해서는 비슷한 수준의 물량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은 프리미엄 차례상부터 인기 명절음식까지 주문량 증가에 대비해 준비 물량을 예년보다 50% 늘렸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향 방문이 어려워지고 예년보다 명절 음식을 손수 준비하기가 힘들어진 만큼, 온라인을 통해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된 8월 말부터 더반찬&의 일일 주문량은 이전보다 약 38% 증가했다”며 “올 추석 명절 기간동안 주문량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객이 GS25 매장에서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 카탈로그를 살펴보고 있다.ⓒGS리테일 고객이 GS25 매장에서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 카탈로그를 살펴보고 있다.ⓒGS리테일
◇편의점 업계, 1인가구 공략에 박차…HMR 등 상품 구색 강화


편의점 업계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1인가구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독신상권의 도시락 매출이 증가를 할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메뉴 계획은 나오진 않았지만 명절 하면 떠오르는 반찬을 기본으로 구성해 홀로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 밀집, 밀폐공간(호텔, 리조트)을 피해 캠핑 등으로 연휴를 즐기는 소비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맞춰 고속도로 인근 점포의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아예 이동을 자제하는 집콕족을 위한 추석 맞춤 간편식품도 준비하고 있다. HMR, 즉석조리, 주류 등 집콕 명절 키워드에 맞춘 상품 구색을 확대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특히 CU의 경우 이번 연휴에는 방문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무료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물세트 비율을 높였다. 더불어 건강, 위생 관련 상품 구색도 넓혔다.


이와 함께 편의점 업계는 명절 기간 동안 영업을 중지하는 식당, 약국의 기능을 대체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긴 연휴에 나타나는 D턴 여행족들이 올해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에는 연휴기간 관광지 입지에 몰리던 매출이 올해는 주택가, 원룸촌 등으로 고르게 분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료택배 등 사전 판매 선물을 늘렸다는 점”이라며 “가정주택, 원룸촌 등의 맞춤 상품도 대폭 늘리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애슐리 매장 ⓒ이랜드이츠 서울의 한 애슐리 매장 ⓒ이랜드이츠
◇ 외식업계, 온도차 뚜렷…배달 앱 업계 "핵심은 원활한 배달"


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외식업체들은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민이다. 한식뷔페 등 정부에서 영업 재개 결정이 언제 떨어질지 기약이 없어서다.


이에 따라 특별한 명절 준비 계획이나 딜리버리 서비스 강화 등 예정된 계획도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같은 명절이라 해도 연휴 길이에 따라 워낙 변수가 많아 계획을 매년 달리하고 있었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휴가 길면 해외로 나가는 여행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이에 걸맞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이동도 안하고 외식도 안 하는 분위기라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해제과 더불어 영업 재개 허락이 떨어져야 그다음 스텝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수 있을 듯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외식업계 내에서도 배달 가능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모습이다.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일반 음식점과 배달 앱 업계에서는 명절기간 가정 및 1인가구 배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 보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명절(설날) 주문 수는 매년 2배씩 증가했다.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현재 신규 라이더 모집은 하고 있지 않지만, 명절 연휴에 원활한 주문과 배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버와 배차시스템 점검 강화, 라이더 관제 시스템 수시 모니터링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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