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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했던 류현진, 자책점 추가 정정...ERA 순위는?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9.05 08:14 수정 2020.09.05 10:59

지난달 29일 볼티모어전 2자책점 모두 비자책으로 정정

평균자책점 2.51까지 떨어져...8월 평균자책점 '0점대'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 ⓒ 뉴시스

억울했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자책점이 추가 정정됐다.


5일(한국시각) MLB.com은 지난달 29일 류현진의 볼티모어전 기록을 정정했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회초 억울하게 2자책점 공식기록을 받았다. 2사 만루에서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상대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평범한 땅볼인데 3루수 트래비스 쇼의 매끄럽지 못한 1루 송구와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아쉬운 포구로 공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다. 마운드에서는 좀처럼 표정의 변화가 없는 ‘포커페이스’ 류현진도 하늘을 응시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 어이없는 상황은 이후 발생했다. 경기 기록원은 ‘당연히’ 3루수 트래비스 쇼의 실책으로 판정했지만 이닝을 마친 뒤 마운트캐슬의 내야안타로 정정, 류현진의 자책점은 순식간에 2점으로 불어났다. 이는 곧 류현진의 2자책점으로 연결, 2점대로 내려왔던 평균자책점은 3.16으로 치솟았다.


결정적 순간에 실책이 나온 것도 모자라 납득하기 어려운 기록원의 판단으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현지 중계진도 “실책이 아닌 내야안타로 기록된 것은 놀랍다”며 비꼬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자책점 정정에 대해 “구단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행히 MLB 사무국은 쇼의 송구 실책으로 정정했다. 최초 기록이 맞다고 판단했고, 류현진의 자책점을 2점에서 1점으로 줄였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다. 2실점 모두 악송구로 비롯된 것인데 자책점을 1점만 줄인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사무국에 항소했다. 3루주자뿐만 아니라 2루주자 득점 역시 실책에 의한 것으로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5일 현재 AL 평균자책점 부문 순위. ⓒ MLB.com 5일 현재 AL 평균자책점 부문 순위. ⓒ MLB.com

사무국은 이제야 주장을 받아들여 류현진의 자책점을 모두 삭제했다. 따라서 지난달 29일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 류현진의 공식 기록은 6이닝 7피안타 2실점(비자책)이 됐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해 7월 보스턴 레드삭스전서도 다저스의 이의제기 이후 비자책으로 수정된 바 있다.


바로 잡힌 기록으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1(종전 2.72)까지 떨어졌고, 8월 평균자책점도 0점대로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4위로 올라섰다. 내용으로 보나 수치로 보나 지난 시즌 MLB 평균자책점 1위(2.32)에 등극한 류현진의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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